[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정부가 지난 4일 북한의 발사체 도발을 두고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꺼리는 데 대해 “북한 이미지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로 기정사실화 됐음에도 군과 정보당국이 애써 축소해주는 모습이다. 강도가 휘두른 칼을 요리용이라고 해줄 판”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겨냥한 것인데, 우리 당국은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결국 국민용인지 북한용인지 헷갈린다.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셈법과 굴종적 대북정책에 군과 정보당국이 휘둘렸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현존하는 탄도미사일 중 치명적인 미사일로 평가되는 이번 미사일은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고 한다”며 “사드와 패트리어트로도 요격이 어렵고, 우리의 ‘삼축체계’로는 방어가 어렵다고 한다. 한국형 미사일 요격체계의 전면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닌 국민을 위한 대북정책을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및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비판이 각계각층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며 “다급한 조국 민정수석은 검찰 달래기까지 나섰다”고 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서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300석이 적다고 하고, 민주당·평화당 의원 모두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며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각계각층의 우렬르 반영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