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소비자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소형 SUV 차종도 세분화 되고 있다.
9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현대차는 베뉴, 기아차는 SP 시그니처 등의 소형 SUV 신차를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나선다.
올해 '2019 뉴욕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현대 베뉴는 현재 판매중인 소형 SUV 코나보다 작은 SUV다. 베뉴는 국내시장에서 경형 SUV를 원하는 새로운 고객층의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이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시들해진 소형 세단의 자리를 대체할 모델로 꼽히고 있다.
현대 베뉴의 차체 길이는 3995mm로 4m가 되지 않는 컴팩트한 차체지만, 차량의 디자인은 단단하고 다부진 형태로 강인함을 표현했다. 효율적인 실내 디자인을 통해 작은 차체를 넓게 쓸 수 있도록 구성했고, 2열 폴딩 기능 활용 시 의외로 넓은 적재공간이 구성되어 SUV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현대 베뉴의 가격은 1860만원부터 시작하는 코나의 가격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생애 첫차를 구매하는 젊은 소비층에게 가격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차체와 어울리는 소형 엔진(1.0 가솔린 터보)의 탑재도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종합적인 경제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차량을 세부 구성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소형 SUV 컨셉카 SP 시그니처 / 사진=기아차
기아차가 공개한 SP 시그니처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SP 시그니처는 콘셉카로 공개됐지만,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세부적인 차량의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날렵한 라인들을 활용한 스포티한 차체 디자인은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현재 판매중인 기아 스토닉과 현대 베뉴를 묶어 비슷한 크기의 경소형 SUV로 볼 수 있고, SP 시그니처는 그보다는 크고 준준형 SUV인 스포티지보다는 작은 소형 SUV로 볼 수 있다.
SP 시그니처가 출시되면 기아차의 SUV라인업은 크기별로 더욱 촘촘하게 구성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모델들로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현대 베뉴와 기아 SP 시그니처 두 차종을 종합해서 살펴보면, 소비자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SUV 모델로 작은 차체사이즈에 비해 적재 공간 및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며, 최신 차량다운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 구성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 등이 만재되어 있어 작지만 알찬 상품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소형 국산 SUV는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쏘울,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트랙스까지 총 6종이며, 현대 베뉴와, 기아 SP 시그니처까지 출시되면 총 8종에 달하는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소형 SUV 판매군이 형성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마다 체급별로 하나의 대표차종을 주력해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게 소형 SUV 시장은 다양한 차종들의 불꽃 튀는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는 앞으로도 지속 될 것이며 특히 2030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소형 SUV 시장의 약진이 전망된다”면서도 “다양한 소형 SUV 모델들이 있는 만큼, 차량의 가격 정책은 판매량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