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방식의 고객소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업계와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브랜드 이미지 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욱이 참가 고객들에게서 현재 현대차그룹과 관련된 고견을 듣는 정공법을 택해 빠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과 부품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고객과의 소통방법의 일환인 현대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진행하며 다양한 채널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현재는 정기 행사로 진행되는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새로운 자동차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그간 국내 고객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서킷에서 자동차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흥미유발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더욱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단계별로 마련된 코스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사의 제품군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재미없고 가성비로만 타던 대표 국산차라는 이미지를 즐거운 펀드라이빙 모빌리티로서 승격시켜나가고 있는 것.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이뿐만 아니라 그간 고객들이 갖고 있던 의견을 현장에서 취합하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의 고객들이 차량에 문제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불만을 전달 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활용에 대한 방법적인 부분을 고객들에게 직접 전달함으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는 운전면허 시험장의 이론에 불과한 수업이 아닌 최신 차량에 대한 정보전달과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이 같은 고객 소통방식은 앞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돼 왔다.
H옴부즈맨을 통해 고객들의 쓴소리를 자청해서 듣고 실제 제품에 반영하려는 노력도 보여왔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전시관 현대모터스튜디오와 기아차의 BEAT 360 등으로 고객소통을 넘어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국내시장에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사의 N브랜드를 활용한 모터스포츠 경기를 활성화 시켜 더 많은 고객들이 자동차 문화를 즐기고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벨로스터 N컵'과 기존 '아반떼컵 마스터즈 레이스'를 결합해 '현대 N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스대회를 출범시켰다.
현대차는 두 대회를 통합 운영해 대회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현대차 보유 고객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해 대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참가 선수들과 모터스포츠 팬 간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03년부터 현대차그룹 후원으로 열리고 있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을 '현대 N 페스티벌'과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공동 개최해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이 보다 다양한 경기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고객들이 일상과 경주대회 구분 없이 운전의 즐거움(FUN TO DRIVE)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이러한 운영 방향이 더 많은 일반 고객들이 모터스포츠를 쉽게 접근하고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주도하에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소통방식에 수입차 업계와 부품사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의 움직임이라 것 때문도 있지만 새로운 소통채널마련이라는 점이 완성차 업계의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차량구매에만 신경을 쓰던 수입차들이 한계에 봉착하며 새로운 판매신장의 방법을 찾고 있고 이를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에서 찾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각종이슈들로 국내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에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방법을 검토해온 수입차 업계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어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자동차 시장 전반이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며 "단순한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아닌 선진 자동차문화의 정착으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문화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