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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롯데케미칼 美 공장, 양국에 도움되는 투자"

2019-05-10 09:25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31억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에 이같은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

이번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본부장, 김교현 롯데 화학BU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롯데케미칼 임직원들과 협력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이 총리는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되며,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2월 ECC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으며, 3년 가량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약 31만평)의 대규모 컴플렉스를 건설했다.

또한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과 70만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으로,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등의 축적된 공장 건설 운영능력을 적극 활용, 공사기간 지연 및 건설 비용 등의 초과 없이 공사를 달성한 점도 언급했다. 미국 메가프로젝트 중 77%는 일정지연, 80%는 예산초과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이자 유럽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및 물류거래의 중심지다.

9일(현지시각) 미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ECC·EG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알버트 차오 웨스트레이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으며, 원료·생산기지·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450만톤으로 증가해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으며, 우즈베키스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로 셰일가스가 원가경쟁력을 상실하자 글로벌 기업들의 7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의 대외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전사차원의 적극 지원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메카텍·삼양홀딩스를 포함한 국내 약 24개 업체들을 적극 참여시켜 설계 품질 납기의 정확성 등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조력자 역할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업을 합작한 미 웨스트레이크는 1986년 설립됐으며,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폴리에틸렌(PE)·PVC·가성소다 등으로, 지난해 매출과 EBITDA는 각각 86억달러(약 9조5000억원), 2억달러(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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