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대형항공사(FSC)는 수익 개선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항공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LCC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달 초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를 뿌듯하게 마무리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일 1분기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3%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보다 22.8% 증가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19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매 분기 최대실적을 갈아치우며 수요급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며 “사업모델의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항공기와 티웨이 항공기 /사진=각사 제공
티웨이항공도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전년 대비 매출액 평균 3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8%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7319억원으로 2014년 2185억원에서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일본, 베트남, 대만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이를 기반으로 해외 현지판매 강화, 부가서비스 확대와 고객 니즈에 맞춘 노선별 유연한 스케줄 운영을 통해 비용절감 및 매출 증대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양사는 지난 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중국 운항권을 배분 받으면서 ‘황금 노선’을 확보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총 9개 노선, 주 35회 운수권을 획득했다. 이는 4개 노선, 주 14회를 배분받은 대한항공과 4개 노선, 주 7회를 받은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보다 많은 것이다.
또 이스타항공은 6개 노선, 주 27회를 배분받았고 에어부산도 5개 노선, 주 18회를 획득했다. 에어서울도 인천~장자체 노선 주 3회 운항권을 받으며 LCC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상태다.
대한항공 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사 제공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고민이 깊어졌다. 아직 양사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양사 모두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때문에 양사는 수익 개선을 위한 전략을 강구 중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국제선 노선의 70%에 해당하는 27개 노선에서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오는 9월 1일부터 전체 노선에서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폐지하고 평균 30~40% 저렴한 비즈니스 스위트 좌석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특히 매각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이 회사는 무급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입사한지 15년 이상 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FSC는 이미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서 LCC에 밀린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중국 노선마저 빼앗기게 됐으니 설 자리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뼈를 깎는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