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앞세운 중국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출구전략을 모색하며 차세대 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패널 시장에서 BOE와 ,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톱3’의 합계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
CITE 2019에 전시된 LG디스플레이 88인치 크리스탈 사운드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1분기 TV패널 시장에서는 BOE가 1427만장으로 1위에 자리했다. LG디스플레이(1139만장)와 대만의 이노룩스(1074만장), CSOT(945만장), 삼성디스플레이(875만장)가 뒤를 이었다.
최근 대형 패널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들의 지배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분기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업체의 시장 점율도 지난해 4분기 30.7%에서 올 1분기에 28.8%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LG·삼성 디스플레이가 LCD 시장에서 지배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10세대 이상의 초대형 LCD 생산 라인을 구축한 상항에서 가격·기술 경쟁이 힘들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차세대 대형 자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이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형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속도가 빠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올인한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어선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은 2018년 TV사업 내 OLED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했다.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량이 대폭 향상된다. 이를 통해 OLED 수익 비중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3분기에 8.5세대 광저우 라인이 가동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월 13만장 수준으로 대형 OLED 생산량이 늘어난다.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은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투트랙‘을 고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 속도는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시기의 문제일 뿐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생산에 가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OLED가 LCD를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이유다. 8K와 5G 등 시장 환경의 변화에도 대형 OLED가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LCD는 10.5세대 중국 증설에 따른 극심한 공급과잉이 불가피하고, 이에 맞춰 중국 TV 세트업체들의 초대형 8KLCD TV 시장에 공격적 진입이 예상된다” 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 구조 전환 골든타임은 2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3년간 QD-OLED 전환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