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청와대가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그런 기준이라면 지금 국회 내에 있는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은 왜 포함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원내 교섭단체 3당 여야정협의체는 극구 거부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5당 범여권협의체’를 고집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패스트트랙 정국을 풀기 위한 것은 대통령이 국회의 정당은 만나는 것이다. 그것을 풀려고 하는 게 진정한 의도라면 당연히 교섭단체 대표와 만나는 여야정협의체가 돼야 한다”며 “순리대로 풀자는 우리의 주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한마디로 옹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속 좁은 정치로 내 편 챙기기에만 골몰하지 말고, 제발 쓰디쓴 비판의 목소리도 듣고, 야당의 제안에도 진심으로 귀기울여줄 것을 부탁한다”며 “지지층만이 아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이 취임 2년 소회를 밝힌 것과 관련, “현실과 정반대의 이야기”라며 “경제와 안보, 민생 모두 무너지고 있다. 나라 같지도 않은 나라가 돼가고 있다”고 혹평했다.
또한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 이유는 공무원들 때문이 아니다. 실패가 뻔히 예상되는 정책에 공무원 조직을 몰아넣고 애초부터 성과없는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라며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있다고 언급한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한 일이 무엇이냐. 2년 내내 과거 들추기, 역사 왜곡, 전임정권 복수하기 등 지금 과장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편 네편 갈라치는 이 정권이야말로 대립과 혐오의 정치, 반목과 분열 정치의 주범”이라며 “이 정권의 험한 정치, 막나가는 정치를 멈추지 않으면 국민은 계속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의 경솔한 대북정책이 지금 식량지원까지 또다시 몰고 가고 있다”며 “미사일 도발에 식량지원으로 화답한다면 앞으로 대북협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북한의 영리한 식량 공작전술 덫에 걸리지 말고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며 “미사일 도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식량지원의 철저한 모니터링을 지원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지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 비용 대주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