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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2기 신도시 분양 앞두고 '골머리'

2019-05-14 14:00 | 손희연 기자 | son@mediapen.com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 모델하우스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고양 창릉·부천 대장이 추가로 3기 신도시 지정되면서 2기 신도시 일대에 분양을 앞둔 건설업계가 '골머리'를 앓으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기 신도시가 미분양이 공포에 휩싸이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은 공급 일정을 조정하거나 저렴한 분양가, 분양 조건 변경 등 방안을 모색하면서 분양 흥행을 위한 채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3기 신도시가 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인접한 위치에 있고 교통망 확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2기 신도시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2기 신도시는 예정된 공급 물량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신규 물량까지 가중된다면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권 서부지역(고양·부천·파주·김포)에서만 연내 2만1343가구가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인천 서부지역(부평·서·계양구) 역시 2만 2321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3기 신도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는 이달 ‘검단 파라곤’을 시작으로 줄줄이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와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등이 이달 말 또는 내달 중으로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검단신도시는 올해 4개 단지 5023가구가 공급을 이미 진행해 분양을 마친 상태다. 향후 8개 단지 7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검단 신도시는 부천 대장 3기 신도시 지정 미분양 사태가 더 심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천 검단 신도시는 지난해 말 3기 신도시 계획 발표와 무주택자 위주의 청약제도 변경 이후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분양에 나섰던 '대방노블랜드'는 총 1274가구 공급에 87명만 청약에 들어가 1187가구가 미달됐다. '대광로제비앙'도 총 555가구에 35명만 접수했다.  인천은 미분양 물량이 2454가구(3월 기준)로 지난해 동기 1237가구와 비교하면 2배나 늘었다. 인천의 미분양 물량(2454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56.6%, 1386가구)이 검단 신도시가 위치한 서구다.  

이에 분양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건설업계는 예정대로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일정을 늦추다 보면 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안 하는 것보다는 분양에 나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는 것이 나은 상황이다”며 "앞서 분양에 나섰던 단지들보다 분양가를 낮춰 수요자의 관심을 받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고양 창릉 3기 신도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파주 운정신도시(이하 운정3지구)는 3만570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올해 5개 단지, 총 4648가구가 공급된다. 중흥건설(1262가구), 대방건설(820가구), 대림산업(1010가구) 등이 대표적으로 분양을 준비 중이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지난해 말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노선의 공사 착공으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교육환경영향평가 평가 재실시로 위축되면서 분양 일정도 지연되기도 했었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청약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분양을 앞둔 건설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파주 운정 신도시는 분양가 승인이 지연되거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분양이 미뤄졌는데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으로 현재 분양 계획을 다시 세우면서 고심하고 있다"며 "일정을 조정하거나, 분양가를 낮추거나 분양 조건을 변경하거나 분양 실적을 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가 건설되면 인근 기존 1·2기 신도시로 인구 유입은 감소되고 교통난이 가중되는 등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고양 창릉지구는 일산과 파주 운정의 주택 수요를 흡수하고. 부천 대장지구는 인천 검단, 김포 한강 지역 수요를 유도해 인근 분양물량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인천 검단, 파주 등 2기 신도시의 영향권에 있는 곳으로 신규 분양뿐만 아니라 기존 1주택자도 갈아타기에 나서는 등 수요 분산이 예고된다”며 “3기 신도시는 서울과 더 가까운 이점까지 있어 대기 수요가 발생해, 2기 신도시 새 아파트 기대심리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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