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5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시작으로 신임 장관들을 개별적으로 만난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시작으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잇따라 면담한다. 이들은 지난달 8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김 실장이 신임 장관들을 청와대 밖에서 개별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현안에 대한 부처의 목소리를 듣는 차원이지만 최근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시적 성과’를 강조한 만큼 당부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까지는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라며 “이제는 정책이 국민의 삶 속으로 녹아들어가 내 삶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문 대통령은 14일에도 ‘2019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우리 정부 첫해,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2년차에 혁신적 포용국가의 시동을 걸었다면, 올해 3년차에는 반드시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책실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하는 아주 일상적인 업무”라며 “정책실장이 부처 장관들을 만나지 않는다는 게 뉴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왜 그게 뉴스가 됐는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김 실장이 정부 관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 공개된 사실이 있는 만큼 공직사회를 다잡기 위한 성격도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실장은 지난 10일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고위관료 및 정부부처에 대한 ‘군기잡기 성격의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당시 김 실장은 “잠깐만 틈을 주면 (관료들이) 엉뚱한 짓들을 한다”고 하자 이 원내대표가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