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미)=조한진 기자] LG전자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삼성전자의 QLED TV는 종(種)이 다른 제품이라며 비교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자발광으로 완벽한 블랙과 무한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한 올레드 TV의 화질을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QLED TV가 따라올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정석 LG전자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는 14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LG전자 사업장 진행된 ‘올레드 TV 생산라인 투어’에서 “QLED와 올레드가 상호 비교되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억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희영 LG전자 TV상품기획2팀장(왼쪽부터)과 박근직 LG전자 HE생산담당 상무, 이저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가 14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올레드 TV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이 상무는 “QLED TV는 LCD TV 중에서 색을 더 좋게 만든 제품이다. 이런 종류의 제품으로는 LG전자 나노셀, 소니 트릴루미노스가 있다”며 “(고색재현 LCD 제품으로 분류하면 판매순위에서) 소니가 1위, 삼성전자가 2위, LG전자가 3위”라고 설명했다.
“고색재현 LCD TV와 올레드 TV는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다”고 한 그는 판매 순위에서 올레드 TV가 QLED에 뒤진다는 조사결과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과거 SUHD 브랜드로 판매되던 삼성전자 하이엔드 TV가 QLED로 이름만 바꿨는데, 정말 QLED TV 제품군이 성장했는지 면밀하게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3년 첫 양산을 시작한 올레드 T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당시 3600대 규모였던 올레드 TV 시장은 올해 약 360만대로 100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700만대, 2021년에는 1000만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TV 시장의 화두 가운데 하나인 ‘8K’에서도 LG전자는 올레드 TV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희영 LG전자 TV상품기획 2팀장은 “올레드로 8K를 준비하고 있다. 8K에서도 4K와 동일하게 올레드는 차원이 다른 디스플레이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88인치 8K 올레드 TV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상무는 현재 8K LCD TV와 4K 올레드 TV 화질 비교에서도 올레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질=해상도’라는 공식은 성립이 될 수 없다”며 “LCD는 올레드의 명암비를 넘을 수 없다. 다수의 해외 매체 리뷰에서 8K LCD 제품의 (화질이) 4K 올레드 TV보다 떨어진는 평가가 나왔다”고 했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밝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LCD TV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을 지적했다. LCD TV를 밝게 만들수록 블랙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대비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올레드 TV는 완전한 블랙을 표현하면서 밝은색과의 대비효과가 커 색손실이 없다고 LG전자는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TV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제조사들도 점차 올레드 TV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전자는 잠재적 위협이 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분명한 격차가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팀장은 “일부 중국 업체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받아 만든 제품을 보면 우리보다 2~3년을 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올레드 TV는 패널뿐 아니라 세트가 보유한 알고리즘 기술, 화질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빠르게 따라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