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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미쉐린 스타 셰프 모셔라"

2019-05-15 15:32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특급호텔들이 미쉐린 스타 셰프를 영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스타 셰프를 영입해 호텔 이름을 알리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호텔 이름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몇 년간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던 국내 호텔들은 자체 식음 업장을 키우기보다 외부 스타 식음 업장이나 스타 셰프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은 식음 업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6월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그중 신창호 셰프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인 '주옥'이 새롭게 플라자호텔에 들어선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한식당 '주옥'은 6월부터 플라자호텔에서 본점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플라자호텔은 '주옥'을 입점시켜 '미쉐린 스타'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또 플라자호텔은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인 '스와니예'의 이준 셰프가 새롭게 선보이는 '디어와일드(DEAR. WILD, 가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반얀트리호텔)도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인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를 영입했다. 강 셰프는 리뉴얼 중인 호텔 내 '페스타 다이닝'을 맡을 예정이다. 이 레스토랑은 7월 중 오픈 예정이다. 

강 셰프가 오너로 있는 '밍글스'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반얀트리호텔은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오너 셰프인 강 셰프를 영입하면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미쉐린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르 메르디앙호텔은 최근 국내 호텔 중식의 최고로 꼽히는 서울 신라호텔 '팔선'을 오랜 기간 이끌었던 후덕죽 셰프를 영입해 '허우'라는 중식 레스토랑을 신규 오픈했다. 기존 에드워드 권 셰프가 호텔 내에서 운영하던 랩24과 엘리먼트는 철수했다. 

후 셰프는 중국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과 주룽지 전 총리가 "본토 요리보다 훌륭하다"라고 극찬했을 만큼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업계 최초로 주방장으로서 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서울 장충동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후 셰프의 영입은 신라호텔 총지배인 출신인 최태영 르 메르디앙호텔 대표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국내 특급호텔들이 스타 셰프를 영입하는 것은 호텔의 명성을 높이고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이 처음 발간될 당시 국내 주요 호텔들은 자사의 식음 업장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그나마 이름을 알린 곳이 신라호텔의 '라연'과 포시즌스호텔의 '유유안' 정도였다. 시그니엘 서울의 '스테이'가 올해 1스타를 신규로 받았다.

3년의 기간 동안 호텔들은 자사의 식음 업장을 키우기보다 차라리 스타 셰프나 스타 레스토랑과 협업을 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검증된 스타 셰프나 레스토랑을 영입하는 것이 호텔 이름을 알리고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는데 더 수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호텔들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처음 발간될 때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라며 "약 3년의 기간 동안 호텔들은 미쉐린이 원하는 것이 어떤 건지도 파악했을 테고 자신들의 역량도 알았을 것이며 검증된 스타 셰프와 레스토랑을 영입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점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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