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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책임 사이’ 기업호감도 아래로 ‘뚝’

2014-08-06 13:05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우리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가 다시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렇지만 경제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거는 기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에 대한 인식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CFI: Corporate Favorite Index)’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7.1점으로 집계됐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인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기업호감도 지수는 2011년 하반기 이후 3반기 연속 하락하다 지난 반기 51.1점까지 상승했지만 1반기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각 요소별 점수변화를 살펴보면 ‘전반적 호감도’(49.2점→45.5점)가 크게 하락했다. 아울러 ‘생산성 향상’(67.8점→61.3점), ‘국제경쟁력’(76.6점→71.2점), ‘국가 경제 기여’(54.5점→49.6점), ‘윤리 경영 실천’(25.2점→22.1점), ‘사회공헌활동’(40.9→39.0) 등 대부분 요소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대한상의는 “상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가 충족되지 못했고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기업호감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1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4월 세월호 사고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윤리경영 및 안전예방에 대한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인식도 지수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에 대해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국가경제에 기여’(42.3%)를 꼽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26.3%), ‘국가 브랜드 향상’(23.4%),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8.0%) 등을 차례로 꼽았다.

이에 반해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들은 ‘윤리경영 미흡’(44.5%)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22.3%), ‘기업 간 상생협력 부족’(21.8%), ‘고용창출 노력 부족’(10.1%) 등의 순서였다.

기업활동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윤창출을 통한 경제성장 기여’(51.4%)라는 응답이 ‘부의 사회환원을 통한 사회공헌’(48.6%)보다 약간 앞섰다. 사회공헌을 응답한 의견은 지난 조사(40.9%)에 비해 크게 급증했다.

현재 기업이 가장 먼저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일자리 창출’(40.6%), ‘근로자 복지 향상’(26.8%),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6.5%), ‘국가 경쟁력 강화’(10.1%), ‘이윤창출을 통한 국부 증진’(6.0%) 등이 꼽혔다.

국내 반기업정서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62.7%로 나타났다. 반면 향후 우리 경제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하게 되는 주체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73.0%)는 응답비율이 높아 기업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가정신 수준에 대해서는 ‘예전과 비슷하다’(38.7%)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낮아졌다’(36.7%)는 응답이 ‘높아졌다’(24.6%)는 응답보다 앞섰다.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과제로는 ‘노사안정’(38.1%), ‘정책 불확실성 제거’(22.1%), ‘창업지원 강화’(20.0%), ‘규제 완화’(12.4%), ‘반기업정서 해소’(7.0%)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경제력집중이 완화되지 못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도 전체적인 기업호감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기업은 더욱 투명하고 책임있는 경제활동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국민들도 기업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사회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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