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차기 총선에서 '합당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국정운영에 대한 소신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그의 정치적 행보에 당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 삶의 개선과 사회의 진화를 이끌거나 돕는 게 정치의 기본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총리는 지난 15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총선 역할 가능성과 대망론과 관련해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이니 심부름을 시키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 총리의 행보는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차기 대권주자로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언론 노출을 하는 것이라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그렇지만 이날 총선 출마론에 대해 "정부·여당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킨다면 합당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로선 좀 부담스럽다.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마음의 준비도 그렇게 단단히 돼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 의사와 관계없이 이 총리를 차기 대선 후보로 미는 세력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낙연 총리를 지지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모임들이 전국 단위로 형성되고 있다"며 "회원은 대략 2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이 총리는 자신의 비공식 팬클럽 '낙연사랑 나라사랑' 운영진들과 격려 차원의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며 "'낙연사랑 나라사랑'은 이낙연 총리를 지지하면서 호남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아직도 지역 애향심이 좋은 의미로 살아있다"며 "18~19대 모두 호남 출신 대선후보가 없었기에 호남 사람들이 어느 정도 소외감을 느끼고 있어 그들의 열망으로 이 총리를 후원하는 자생적 지지단체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 총리 출신 여부와 별개로 그는 국회의원 3선 및 지자체장 8년을 거쳐 현재 국무총리도 역임하고 있어 그의 정무적 실력을 높이 평가해 따르는 세력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외 관계자들은 "이 총리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면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16일 이전 총리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대선을 위해 당으로 복귀하면 여권 잠룡들 간 대권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여의도 정가와 당내외에서 이낙연 총리의 '총선 역할론'과 '대선 역할론' 등 각종 해석과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 총리의 다음 정치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장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