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아내를 골프채와 주먹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유승현(55) 전 의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유승현 전 의장은 전날 오후 4시 57분쯤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아내 A(53)씨를 주먹과 골프채로 수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119구조대에 전화해 "아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구조대원들은 자택 안방에서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A씨의 양팔과 다리에서는 여러 개의 멍이 발견됐으며 얼굴과 머리에는 타박상을 입어 부어오른 흔적이 발견됐다. 현장에는 피 묻은 골프채 1개와 빈 소주병 3개가 확인됐으며, 소주병 1개는 깨진 상태였다.
유승현 전 의장은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을 하던 중 우발적으로 아내를 때렸다"면서 "평소 성격 차이를 비롯해 감정이 많이 쌓여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아내가 사망할 줄 몰랐다"며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유승현 전 의장이 아내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 살인죄 적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1964년생으로 김포 태생인 유승현 전 의장은 인천고등학교와 나주대학을 졸업했다. 2002년 김포시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12~2014년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