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민주노총이 장악한 일부 언론과 포털의 한국당 극우 막말 프레임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빗댄 것이나 본인의 ‘달창’ 발언을 두고 일방적인 비판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막말은 결국 모두에게 혐오감을 주는 말을 상대방을 비하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지난주 내내 방송과 신문 사설, 포털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은 규탄대회까지 하면서 극우 막말 프레임을 썼다”며 “재미있는 것은 전날 김 원내대변인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대표를 ‘뭐(사이코패스)’라고 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뭐(한센병)’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발언했는데, 이 대표 발언에 대해 KBS, MBC는 보도하지 않았다. MBC만 보도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네이버도 그동안 제가 발언한 것을 일주일 내내 ‘창’으로 묶어서 얘기하고 있다”며 “이 대표 발언 땐 네이버 기사가 많지 않았는데, 김 원내대변인은 창으로 묶인 기사수만 5건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해 논평조차 하지 않았는데, 김 원내대변인이 얘기하니 즉각 논평했다”며 “드루킹 판결을 보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언급한 것으로 ‘네이버에는 우리 정보원이 있다’는 게 나온다. 해당 정보원이 네이버를 떠났는지 내부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뭐만 하면 언론 보도 건수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편향적으로 보도되고, 포털은 확대 재생산한다”며 “결국 반정부·반권력을 향한 목소리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자기들에게 불리한 용어는 일반인에게 급격히 확산하기 전에 극우가 사용하는 나쁜 용어 프레임을 씌우고, 한국당의 극우 발언으로 몰며 이미지를 깎아내린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는 전체주의의 시작이며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라며 “부적절한 발언은 조심하겠지만, 편파적으로 극우 막말 프레임 씌우는 것은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고 경고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나 원내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특별담화를 통해 문민정부는 5·18 운동의 연장 선상의 정부라고 선언하고, 5·18 민주묘역 조성을 발표한 뒤 4년 만에 국립묘지를 완성했다”며 “5·18 특별법 제정도 결단해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자유당에 법률제정을 지시했고, 특별법이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5·18 운동을 최초로 인정한 것은 한국당의 전신인 정당이자 김 전 대통령”이라며 “저희는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