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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새우등 터지는 중간재

2019-05-17 15:19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미국과 중국의 총성 없는 '무역 전쟁'이 전개되면서 국내 중간재 산업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중간재 품목이 유탄을 맞게 됐다. 중국 중간재 수출의 6억2000만달러가 직접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간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희생양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80%에 이른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 수입제품 500억달러에 대한 관세 25%를 부과할 당시 관세품목 비중은 중간재 53%, 자본재 42%, 소비재가 1%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2000억달러에 대한 25%의 관세품목 비중은 중간재 51%, 자본재 25%, 소비재 24%로 통신장비, 서킷보드 등 중간재 부품들이 여전히 관세 인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기업이 반도체나 OLED를 만드는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면 중국이 완제품으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다. 중국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국내 중간재 수출도 쪼그라드는 구조다. 무협은 대중국 관세부과로 중국 중간재 수출의 약 6억2000만달러가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이 결론을 짓지 못하면서 중간재 수출 우려는 더 커진다. 

중국 보복관세, 무역전쟁 확전 등의 가능성은 금융시장 불안, 유가하락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시킨다. 이는 수입액 축소로 이어지며 전자부품, 철강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다른 국가로의 수출길이 막힐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출구조와 경제체질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업은 과감한 투자로 혁신 기술을 선점해 새로운 수출상품 개발과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는 수출애로 해소 및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의 다양화와 함께 미국, 베트남 등 제 3의 국가를 찾아 수출선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내수활성화 정책도 마련해 대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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