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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삼매경' 빠진 철강사 CEO들…"약진·화합"

2019-05-18 09:36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철강업계 임직원 및 철강가족 등 4000여명이 지난해 26일 열린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에서 철강산업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한국철강협회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 최고경영자(CEO) 대다수가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철강협회가 개최하는 마라톤 행사에 참석해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철강시황 악화 속 철강산업 약진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철강업계 임직원 및 철강가족 등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2004년 이후 15번째로 개최되는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는 다음 달 9일 ‘제20회 철의 날’을 기념하고 철강인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열린다. 올해는 ‘철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중한 자원입니다’라는 주제로 철강의 친환경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장인화 포스코 사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이석익 세아제강 대표, 박창희 고려제강 사장 등 철강업계 CEO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무거운 현안을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철강업계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요산업 침체, 철강시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의지와 도약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톤당 95.36달러로 지난달 12일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95.1달러를 경신했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은 급등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철강업계는 올해 1분기 뒷걸음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관세 대신 쿼터제(수출 물량 제한)를 선택한 철강사들은 반덤핑 관세 폭탄까지 입는 이중고에도 시달리고 있다. 대미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제로 대미 수출 철강제품은 2015년 383만톤에서 지난해 268만톤으로 줄었다.

여기에 최대 50%가 넘는 반덤핑 고율까지 겹치며 철강사들의 수출길은 좁아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7일 한국산 송유관 반덤핑 관세 2차 연례재심 예비판정을 열고 넥스틸에 59.09%, 세아제강에 26.47%, 현대제철에 41.53%의 관세율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세아제강 등 16개 국내 기업으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은 14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는 도어낙(Door-knock) 프로그램에 참가해 “미국 내 공장 설립 등 활발한 투자로 미국 지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해왔으나 최근 반덤핑 이슈, 철강 232조 조치,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입가격 상승은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안동일 사장은 취임 후 첫 마라톤 대회여서 눈길을 끈다. 장세욱 부회장이나 이석익 대표, 김창수 사장 등은 그간 지속적으로 자리를 빛내 와 올해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 중 몇몇 CEO는 실력에 맞춰 10㎞와 5㎞ 코스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보다는 철강 관계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열정을 보여준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이종근 부회장, 남윤영 사장 등도 마라톤에 참여해 완주한 바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과 마라톤은 각각 산업과 운동에서 기본이 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대회를 앞두고 술과 담배를 끊는 등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CEO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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