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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승차감·안정성 고성능 '볼보 XC60'…연비는 '글쎄'

2019-05-19 08:41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은 아직까지는 세단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소비 현상이 지속 증가 추세이며, 이는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를 구매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근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브랜드는 ‘볼보’다. 최근 출시하는 차량들 마다 인기리에 판매 중이며, 특히 SUV라인업은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이번에 시승한 볼보 XC60은 특히 구매 대기 고객이 많아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과연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XC60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 ‘T8’을 시승하며 그 가치를 평가해봤다.

XC60의 외관 디자인은 단단하고 당찬 느낌을 주며 세련미를 갖췄다. 최근 볼보 차량들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패밀리룩’ 형태를 취하고 있어 모델 별로 각각의 개성은 부족하지만, 우아하면서 웅장하게 마무리된 디자인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 평가 할 수 있다.

차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밀하고 디테일한 구성이 돋보이며,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담백함을 지녔다. 또한 T8 모델은 최상위 모델답게, 멋스러운 디자인의 휠을 적용해 하위 모델과 차별화 된 디자인 포인트를 담아냈다.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실내는 질 좋은 가죽을 아낌없이 사용했고, 짜임새 있는 인테리어 구성은 시각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킨다. 실제로 가죽을 만져보고, 시트에 앉아보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실내 인테리어는 구조가 단순하고 직관적인 느낌이라 탑승했을 때 안락한 느낌을 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테블릿 PC를 옮겨놓은 듯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데, 화면의 해상도 및 기능 등은 나무랄 곳이 없지만 세부 기능들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쓰듯이 지속적으로 터치를 해야 하며 운전할 때 주의력이 분산되는 단점이 있다. 차량을 구매하고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열과 2열 모두 시트의 착좌감은 단단한 편이지만 불편함 없이 몸을 잘 지지해주며 해당 모델은 1열 시트에 마사지 기능이 추가되어 장거리 주행이나 몸이 피곤할 때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2열 무릎 공간의 여유로움은 적당하고, 4인 가족의 패밀리카로 부족함이 없으며 트렁크 공간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여행이나 레저 활동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2열 폴딩 시에 평평하고 넓은 공간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으로서의 확실한 장점을 지녔다고 평가 할 수 있다.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볼보 XC60 T8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서 최고출력은 405마력, 최대토크는 엔진 40.8㎏.m, 모터 24.5㎏.m를 각각 발휘한다. 한마디로 평가하면 고성능 지향 SUV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중적인 SUV 모델들의 최고출력은 170~200마력 수준인데, XC60 T8은 그 두 배 정도의 출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고성능 차량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운전자가 원한다면 고출력을 마음껏 요리할 수 있는 성능을 지녔지만,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승차감이 이 차의 기본 특성이기 때문에, 그 편안함에 맞춰 유유자적하게 운전 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연비가 좋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만, XC60 T8처럼 성능을 강조한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생각만큼 고효율을 기록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구간에서 실제 주행 연비는 11~12km/l 수준을 기록했으며, 정속 주행 시에도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주행 질감은 신뢰감 있는 적당한 무게의 핸들링과 뛰어난 고속안정성을 통해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며, 장거리 주행 시에도 큰 피로감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부드러운 감각으로 세팅 됐지만 고속에서의 급제동 시 안정성은 수준급이다.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볼보 XC60 T8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감각까지 팔방미인 같은 매력적인 SUV다. 다만 8320만원의 가격표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가솔린/디젤 모델들로 구성된 하위트림들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전동화를 추구하고 있는 볼보가 향후 출시할 전기차 시장의 초석이자, 브랜드의 이미지를 이끌어가는 차량으로 XC60 T8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최상위 모델다운 부족함 없는 충실한 구성과 출중한 출력은, XC60 T8의 매력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세련된 무기다.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볼보 XC60 T8 /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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