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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보다 비싼 워커힐호텔 '망고빙수'

2019-05-19 13:28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사진=호텔신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특급호텔들이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빙수 제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워커힐호텔)이 신라호텔보다 비싸게 빙수 제품을 판매해 관심을 끈다. 과거 신라호텔의 빙수보다 비싸게 내놓은 호텔이 여럿 있었지만, 메뉴가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워커힐호텔이 내놓은 메뉴는 신라호텔과 같은 '애플망고'이다. 워커힐호텔 측이 고가 전략을 내세운 배경은 판매보다 이슈화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은 여름 시즌을 맞아 로비 라운지에서 '스위트 서머' 빙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밀크빙수, 콩가루빙수, 어린이빙수 등을 내놨다. 오는 6월 부터는 '애플망고 빙수'도 판매한다. 판매 가격은 5만7000원. 지난해보다 2000원 인상했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애플망고의 가격이 워낙 비싸고 빙수에 들어가는 애플망고의 양도 많을 뿐더러 당도가 높은 걸 선별하려다 보니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 같다"라며 "6월에 애플망고 빙수를 출시하는 이유도 최고 수준의 애플망고를 수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망고 빙수의 지존은 신라호텔로 알려져 있다.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호텔 빙수의 시초격으로, 2011년(서울신라호텔) 첫 출시 이후 인기를 끌며 '애플망고 빙수의 성지'로도 불리고 있다. 여름철 이 빙수를 맛보기 위해 해외에서 일부러 오는 고객도 적지 않다는 게 호텔 관계자의 전언이다. 

더불어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값비싼 호텔 빙수의 원조'라는 꼬리표도 달고 다녔다. 하지만 이제 값비싼 호텔 빙수는 워커힐호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호텔은 지난해부터 '망고 가격 연동제'를 도입해 애플망고 빙수의 가격을 정하고 있다. 제주산 애플망고의 시세에 따라 호텔의 빙수 판매가를 유연하게 책정하는 것이다. 올해 시작가는 5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워커힐호텔이 신라호텔보다 3000원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이다. 워커힐호텔은 약 5년 전부터 애플 망고 빙수를 판매해 온 것으로 전해져 있다. 그러나 워커힐호텔의 애플망고 빙수의 존재감은 매우 약하다. 

업계에서는 워커힐호텔이 신라호텔의 빙수 제품보다 비싸게 책정한 배경이 고가 정책으로 주목을 끄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JW메리어트동대문이 돔페리뇽 빙수를 8만원이라는 고가에 판매했다. 1위를 겨냥하는 것과 동시에 고급화 이미지를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 판매하는 빙수 메뉴 중 신라호텔의 벽을 넘어서는 호텔은 아직 없는 거 같다"라며 "워커힐호텔도 똑같은 메뉴에 고가 정책으로 이슈화를 노리려는 것으로 보이나 위치도 애매해 얼마나 인기를 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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