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0일 당 사무총장에 임재훈,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아침에 갑자기 안건을 상정해서 날치기 통과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당직자 인선을 했다고 김정화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임 의원과 채 의원은 모두 초선 비례대표 출신이다. 공석인 수석대변인에도 초선 비례대표인 최도자 의원이 선임됐다.
김 대변인은 “손 대표는 당헌 22조에 따라 최고위원 협의를 거쳐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수석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해 온 이른바 ‘퇴진파’는 공개 석상에서 손 대표를 맹비난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국정 현안에 대응하는 자리다. 정책위의장 임명권을 떠나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당 정책위의장 임명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의 안건상정 소식을 (오늘 오전) 8시 11분에 이메일로 받은 데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며 “충분한 협의 뒤 안건을 상정하는 게 옳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손 대표가 인사를 강행했음에도 최고위의 수적 우위는 퇴진파에 있다. 퇴진파에는 오 원내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4명(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 등 총 5명이 속한다. 반면 손 대표 측은 이날 임명된 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총 4명(손학규·주승용·문병호·채이배)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