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면허를 발급 받은 LCC 3곳이 본격적인 이륙을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만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운항증명(AOC) 절차를 준비 중인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대표이사 사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지난 4월 AOC를 신청하고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오는 7~8월 사이 신청할 예정이고, 대표이사 사임 이슈를 안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초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는지 파악하는 심사 절차다.
항공안전법 제90조 1항에 따르면, 항공운송사업자는 운항을 시작하기 전까지 국토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인력·장비·시설·운항관리지원 및 정비관리지원 등 안전운항체계를 국토부로부터 검사 받고 운항증명을 받아야 한다.
플라이강원 항공기 이미지 /사진=플라이강원 제공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삼고 있는 플라이강원은 가장 먼저 AOC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은 올해 10월 첫 취항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IT) 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자로 아시아나IDT를 선정하며 가장 발 빠르게 취항을 준비 중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AOC 수검에 이어 시스템 구축계획까지 확정하면서 신규 LCC 중 가장 먼저 오는 10월 첫 취항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2020년까지 국제 정기 노선 25개 이상을 개설할 계획이다. 오는 22일에는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플라이강원 본사 사옥 기공식을 열어 운항 사업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에어로케이 항공기 이미지 /사진=에어로케이 제공
에어로케이도 내년 상반기 신규 취항을 위해 오는 여름 AOC 발급 철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017년 12월 면허가 반려된 바 있지만, 재수 끝에 항공 시장 진입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에어로케이는 취항 첫 해 중국, 일본, 대만의 6개 도시에 노선을 운영하고 향후 국제노선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충청권 이용객들은 인천이나 김포로 별도 이동하지 않고, 가까운 공항에서 다양한 국제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어로케이는 면허 취득 후, 최대주주 측이 국토교통부에 대표 변경을 문의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강병호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협의한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이미지 /에어프레미아 제공
반면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김종철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위기에 처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등기우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제주항공 사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적자에 시달리던 제주항공의 흑자전환을 이끈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이사 외에 변호사 출신의 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심주엽 등기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하고 2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와 투자자 측의 갈등이 일며 김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항공사의 대표이사가 바뀌면 국토교통부에 변경 면허신청서를 제출하고 항공운송면허를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회사 측에서는 심 대표 단독 체제로 갈지, 항공전문가를 다시 영업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면허 발급을 해준 것은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때문에 대표이사가 변경된 것은 ‘사업계획서 불이행’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자칫 잘못될 경우 ‘면허 취소’가 될 수도 있는 사유”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