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항공엔진 제작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엔진 제조사들의 최첨단 엔진에 들어갈 기술력을 갖추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창원사업장에는 △자동조립로봇 △연마로봇 △용접로봇 △물류이송로봇 등 첨단장비 80여대가 작업자 없이 정해진 공정에 맞춰 유연생산시스템(FMS)에 따라 24시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MS는 설비·창고·공정 등이 작업계획에 따라 자동으로 투입 및 완료가 되는 시스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엔진 부품은 제조업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며, 이곳에서 제작되는 항공엔진 부품은 첨단 항공엔진 케이스와 엔진 내부 회전부에 들어가는 초정밀 가공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4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 니켈·티타늄 등 난삭 소재를 가공해야 하며, 제품에 따라서는 0.01미크론 단위 오차까지 관리하며, 이를 위해 각 공정에서는 장비마다 최대 1초당 20회 이상 데이터를 측정·수집한다"면서 "온도 변화시 금속재료의 미세한 팽창으로 인해 정말조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업장 내부 온도를 21도로 유지시킨다"고 부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전경/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남형욱 생산부장(상무)는 "현재 모든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각 공정 상태와 제품의 위치 등을 3D 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품질불량과 우발적 설비 이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인공지능(AI) 지능화 단계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첨단 자동화 설비와 지능화된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의 성공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인도·베트남 등 해외업체에서도 당사를 방문, 스마트팩토리를 배우기 위해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월 ㈜한화로부터 인수한 항공기계사업을 통해 기존 항공엔진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신사업기회를 모색, 글로벌 항공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항공기 엔진 부품 시장은 항공 여객 수요 및 물동량 증가 등 민간 항공기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 54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성장률은 6% 정도로 평가된다. 이에 맞춰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4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마트팩토리에서 로봇이 엔진부품의 표면을 정밀하게 다듬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제조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창원사업장은 고부가 제품군 생산 및 베트남 공장 대상 기술지원을 맡고, 베트남 공장은 가격경쟁력이 요구되는 제품군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액체엔진 체계조립과 터보펌프 및 밸브류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엔진 성능 향상 및 경량화 기술개발과 대형 발사체 엔진 개발 등에도 지속적으로 참여,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척에 일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현우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년간 항공 엔진부품 전문 제조회사로서 쌓아온 제조 노하우와 첨단 기술력을 인정받아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글로벌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항공엔진 RSP 사업 파트너라는 업계 지위와 스마트팩토리 등 차별화된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GE·P&W·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쉽을 더욱 강화,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