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기생충'의 주역들이 칸에 입성했다.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은 19일(현지 시간) 칸에 입성한 소감을 밝혔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왼쪽부터) 송강호-장혜진-이정은-조여정-최우식-이선균-박소담 /사진=앤드크레딧 제공
'괴물', '도쿄!', '마더', '옥자'에 이어 '기생충'으로 다섯 번째 칸 영화제를 찾은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모든 작업을 후회 없이 끝마쳤기에 담담한 마음으로 칸 행 비행기를 탄다"면서 "함께 작업한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떠나는 여정이기에 마음이 더욱 든든하다. 세계 곳곳에서 도착한 뜨거운 신작들과 함께 축제의 일부가 되겠다"고 전했다.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칸에 진출한 송강호는 "칸 영화제는 올 때마다 새로운 긴장과 벅참을 느낀다. 봉준호 감독과 훌륭한 후배 배우들과 같이 와서 더 감회가 새롭고 '기생충'이 여기서 처음으로 공개될 것을 생각하니 설렌다. 좋은 기억으로 남으리라 믿는다"며 10년 만에 칸 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칸 영화제에 두 번째 초청을 받은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 때 초청을 받은 적은 있지만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을 보니 여기가 칸이구나 싶다. 마음껏 즐기다 가겠다"고 전했다.
'부산행', '옥자'에 이어 세 번째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최우식은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는데, 다 같이 칸에 오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 영화제 기간 동안 충분히 즐기고 오겠다"고 밝혔다.
'기생충'으로 생애 첫 칸 영화제를 찾은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도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조여정은 "훌륭한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오게 돼 그 기쁨이 더 크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을 대표한다는 긍지를 가지고 즐기고 싶다", 박소담은 "칸에 가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사진으로만 봤던 그 현장에 발을 디디는 상상만으로도 많이 설레고 그만큼 긴장도 된다. 작년 '기생충' 촬영을 하면서 너무나 행복했는데 감독님, 선배님들과 함께 가게 돼 더욱더 행복하다. 많이 보고, 충분히 느끼고 오고 싶다"고 전했다.
장혜진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기생충' 팀과 함께 오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칸에서 처음 관객에게 선보이게 되는데, 한국적인 이야기이지만 국적을 떠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이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설레는 마음과 긴장감을 안고 칸에 입성한 '기생충'의 주역들은 21일부터 전 세계의 영화 팬들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하는 공식 상영회 및 레드 카펫 행사와 22일 포토콜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칸 국제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