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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일감 '보릿고개'…지역주택조합서 활로 찾을까

2019-05-28 11:09 | 손희연 기자 | son@mediapen.com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정부의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일감이 쪼그라들고 주택시장 위축세로 신규 분양 물량마저 감소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신규 수주 전략의 일환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발판 삼아 성장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 수주와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HDC현대산업개발이 충남 당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지역주택조합 일감 확보를 통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 힐스테이트구성을 비롯해 강릉 교동 지역주택조합, 김포 풍무 지역주택조합, 광주 북구 신용지역주택조합 등 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조합원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남 순천 동외동 지역주택조합 시공예정사 업무협약을 체결, 제주 애월읍 지역주택조합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서울 송파 가락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도 시공예정자로 선정됐다. 부산 범천 3구역 지역주택조합 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대림산업도 해당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은 충남 천안 봉명e편한세상, 인천 송도포레스트카운티, 경기 오산세마지역주택조합 등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중견건설사들의 주력 사업이었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형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에는 주택시장의 위축세로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감소되고 있으며 정부의 재건축 시장의 규제로 정비사업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55만4136가구로 전년(65만3441가구)에 비해 15.2%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지난해 4월 1만9841가구에서 올 4월 1만607가구로 줄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물량이 쪼그라들고 주택시장 위축 강화로 대형건설사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신규 수주 전략으로 삼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건설 수주액이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건설 수주동향조사를 보면 올 2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8조592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6%(9조5013억원)감소, 2017년 2월(13조6392억원)과 비교하면 37%나 감소했다. 

대형건설사들의  올 신규 수주 목표액을 보면 지난해 수주실적 보다 웃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실적(19조339억원)보다 26.6% 높은 24조1000억원을 수주 목표로 이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각각 10조5600억원과 10조300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실적 9조4945억원, 8조7891억원보다 11.2%, 17.2% 높은 수치다.

다만 아직 지역주택조합은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진행과정이 불투명하고 위험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사업 추진 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요인도 많아 사업이 지연되면 재정적으로 리스크도 우려돼 위험부담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주택조합 물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지역주택조합은 2017년 기준 94곳(6만4015가구)으로, 4년 전(20곳·1만189가구)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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