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이제 대충 국회만 열면 된다는 식으로 유야무야할 생각하지 말고, 패스트트랙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원천무효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패스트트랙은 불법과 무효가 자명하고, 절차와 내용, 방향이 모두 틀렸는데 이 상태에서 국회를 연다고 한들 어떠한 진전도 보기 어렵다”며 “추가경정예산 핑계 대지 말라. 재해재난 예산은 예비비를 얹어쓰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4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은 대한민국 국회의 명예와 품격을 실추시킨 참혹한 역사로 굳어지고 있다”며 “권력 장악에 눈이 멀어 아마추어만도 못한 법안을 밀어붙였고, 당정 간 의견조율도 안 된 상태에서 청와대가 무리하게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검찰과 경찰의 야당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며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김재원, 권성동, 염동렬, 이현재, 원유철, 홍문종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패스트트랙만으로 의원 50여 명이 고발당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반면 손혜원 게이트는 수많은 증거가 있어도 소환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야당 탄압을 멈추고 편파성 없는 공정한 수사를 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 논란을 두고서는 “말실수인지 내심을 말하다가 엉킨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발언”이라며 “문 대통령이 탄도 미사일의 의미를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이를 기어이 단거리 미사일로 수정하는 모습에서 문 대통령의 조급함과 초조함을 엿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