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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변화, 고답적인 담론보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대처해야

2014-08-07 14:39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 박대식 국제경영원 전문위원
얼마 전 신임 경제수장이 된 최경환 장관이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난제를 풀기 위해선 地圖에 없는 길을 가야 할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청년실업문제, 경기부진, 재정 수요의 증가와 증세문제, 환율 문제와 수출상품의 경쟁력 약화, 낮은 출산율과 노동인력의 감소 등... 단기과제든 구조적인 문제든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우리 사회 전체가 빠른 속도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문제가 새로우면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베이비 붐 세대들은 서른이 넘어 결혼을 하지 못하면 老총각이나 老처녀로 불렸고 결혼을 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어른 신네들 근처를 피해 다녔다. 요즘은 30대 초반의 자녀들에게 결혼 운운하면 쓸데없는 소리로 치부하거나 아예 집을 나가버리고 만다.

기성세대들은 결혼하고 나면 맨 먼저 자기 집을 마련했다. 베이비 붐 세대의 신혼부부들은 집이 가장 귀중한 자산이며 자기 집을 가져야만 안정된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돈이 모이면 일단 자동차부터 산다. 집은 傳貰나 月貰면 족하다. 부동산이 資産 價値를 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1% 남짓한 출산율, 1년간의 육아휴직, 성큼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 40%에 불과한 청년고용율, 2%에 불과한 정기예금 이자율, 점점 늘어나는 금연거리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외이거나 일시적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이제는 우리 사회의 旣定事實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회가 변하고 있다라기 보다는 우리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계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리라.

미국의 연구소들은 밀레니움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1982-2003년 사이에 출생한 젊은 이 들이다. 2020년까지 성인 3명중 1명이, 지금부터 10년 후인 2015년에는 미국 노동인구의 75%를 밀레니움 세대가 차지하게 된다. 10년 후면 이들이 미국 사회를 주도하게 된다.

미국 여러 기관이 파악한 밀레니움 세대의 모습은 二重的이다. 금전적 가치보다는 개인적 삶에 충실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것 같지만 노동, 환경 등 공동체 이슈에는 민감하다. 주주의 이익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을 선호하고 정치에 대한 참여성향도 以前 세대들 못지않게 강하다.

미국 사회가 多民族, 多文化 사회이면서도 건강할 수 있는 것은 지속적으로 미래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위원회(National Intelligence Council)는 매 4년마다 20년 후의 세계미래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한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해당 전문가와 같이 토론을 통해 미래를 연구한다. (지금은 Global Trends 2030을 준비 중이다.)

국가연구소는 물론 Brookings, CSIS, Rand 연구소 등 민간 연구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밀레니움 세대가 기업에 대해, 정치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 생각이 기성세대와 다르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여기서 나온 가설을 검증한다.

이런 노력이 바탕이 되어 미래의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할 수 있고 새로운 가치나 문화를 수용하면서도 미국의 가치를 지탱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이 전정한 보수다. 보수적인 집단을 보호하라는 것이 아니라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나 이념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 보수가 해야 할 일이다.

최경환 장관은 지도에 없는 길을 가 본다고 했다. 고답적인 담론보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이다. 창조적인 생각은 젊은 머리에서 나온다. 어차피 10년후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된다. 이제 그들에게 미래를 준비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박대식 국제경영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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