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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2분기 '우울'…LG전자는 '안도'

2019-05-24 11:39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전자·IT 업체들이 2분기에 전반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클린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4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6조4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4조8700억원) 대비 8조원가량이 빠진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부진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PC용 D램 가격은 40%이상, 낸드플래시는 10%이상 내리는 등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2분기에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이 분기영업이익 3조원대를 찍은 것은 2016년 3분기(3조3700억원)이 마지막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패널에서도 수익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하락 영향으로 반도체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 외 다른 사업부들의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901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5739억원) 대비 84% 가량 감소한 성적표를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도 잠시 이탈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4분기(1조5400억원)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하반기부터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흐름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하이닉스의) 분기 실적은 2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해 LG전자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전년 동기(7710억원)와 비슷한 7746억원의 2분기 컨센서스가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에 가전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이 성수기에 진입한 H&A사업본부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하이엔드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HE사업본부가 실적을 쌍끌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하반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가전사업 실적 호조와 TV사업의 수익성 안정화가 기대된다”며 “전장은 하반기에 수주가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스마트폰사업은 평택사업장의 베트남 이전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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