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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결집·외연확장 한계…방방곡곡 누빈 황교안 ‘민생대장정’

2019-05-24 15:53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에 맞서 자유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겠다”며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당 안팎에서는 18일간 전국을 누빈 황 대표의 장외투쟁을 두고 ‘총선을 앞둔 시점에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다’는 호평은 물론 ‘중도층 포섭·외연 확장에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오는 25일 제6차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광화문 규탄대회 참석을 끝으로 장외투쟁을 마무리한다. 이날은 평택, 수원 등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실태, 부동산 대책 점검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 노량진 고시촌에서 취준생·공시생들과 치맥 미팅도 가질 예정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에 나서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자유한국당


◇움츠려 있던 보수층 결집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 출정식 이후 경남을 거쳐 대구와 경북, 충청, 호남, 인천, 강원, 경기 등을 차례로 찾았다.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은 황 대표는 중소기업, 시장같은 민생과 밀접한 현장을 주로 돌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 등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장외투쟁이 날을 더해 갈수록 ‘북한 대변인’ ‘좌파독재’ ‘최악의 정권’ 등 점잖았던 황 대표의 발언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황 대표의 강경한 대여 공세를 두고서는 움츠려 있던 보수 지지자들의 결집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선장’이 없어진 보수 진영에 새로운 리더십이 자리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곧 차기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되는 황 대표의 ‘정치적 체급’이 올랐다는 해석과도 맞물린다. 야권 관계자는 “정치 신인이던 황 대표가 이제는 보수 구심점이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입지가 다져지면서 여권에서는 경계심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확실한 대권 주자를 확보하지 못한 여권 입장에서는 황 대표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어서다. “장외투쟁에 대한 역풍이 불 것”(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막 나간다는 생각에 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여권 인사들로부터는 연일 황 대표를 깎아내리려는 발언이 나오는 실정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육군 3사단을 방문해 GP(감시초소) 철거현장으로 향하고 있다./자유한국당


◇중도층 흡수 여부가 관건

하지만 황 대표가 놓친 것도 없지는 않다. 바로 차기 총선에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중도층이다. 황 대표의 ‘센 발언’이 되레 보수에 대한 거부감이나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얘기다. 이와 별개로 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서 합장을 하지 않아 종교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것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이런 양상은 여론조사를 통해 증명된다. 이날 한국갤럽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24%로 집계돼 전주와 차이가 없었다. 올해 2월 말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20%대에 올라선 한국당 지지율은 황 대표가 장외투쟁에 나선 이후에도 20% 중반대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정치권에선 “외연 확장 없이는 이 이상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중도층 포섭에 나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응답률 15%)에게 지난 21~23일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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