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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눈독 들이는 글로벌 전자담배

2019-05-24 12:15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사진=쥴 랩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해외 전자담배 기업들이 해외 첫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이 신제품에 대해 큰 거부감이 낮고 잘 받아들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 세계 전자담배 시장에서 한국의 성장세가 최고 수준인 이유도 있다. 이에 따른 흡연인구 증가, 청소년 판매 가능성 등 부작용도 발생하면서 정부 당국도 단속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액상 전자담배 브랜드 쥴 랩스(쥴)는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쥴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첫 진출국으로 선택한 국가가 한국이다.

쥴 랩스 아시아지역 국제성장 부문 켄 비숍 부사장은 "전 세계 흡연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쥴 랩스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가장 우선 순위에 있는 지역으로, 수많은 국가 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또 쥴 랩스 제임스 몬시스 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아담 보웬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쥴 랩스는 진출 국가에서 전 세계 10억명의 성인 흡연자의 삶을 개선하려는 자사의 전사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번 한국 진출을 통해 900만명의 한국 성인 흡연자들에게 진정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KT&G의 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의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중심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확대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일본 액상형 전자담배 죠즈도 한국에 진출할 예정이며, KT&G도 조만간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해 3억3200만 갑으로 전체 담배 시장 규모인 34억7120만 갑의 9.6%를 차지했다. 전자담배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1.8%까지 확대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전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세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탓에 글로벌 담배 기업들이 해외 진출국으로 한국을 꼽고 있다. 

해외 담배 기업들이 한국을 선택하는 배경은 한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에 대해 잘 받아들이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이 봤을 때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벽이 높지 않아 해외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면서 정부 당국의 규제도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정식 판매에 들어가는 쥴은 손가락 길이만 한 USB 모양의 본체에 '포드'(POD)라는 니코틴 함유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담배이다. 담배 같지 않은 보양에 휴대화 사용이 간편해 미국서도 청소년과 청년층으로부터 매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율이 8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해외 청소년 사이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쥴 등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가 이달 말 잇따라 국내에 출시됨에 따라, 관계부처와 협력해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와 전자담배 기기 장치류를 판매하는 행위를 6월까지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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