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마케팅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뉴시스 자료사진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7일 사보인 포스코신문에 게재한 CEO레터에서 솔루션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아무리 좋은 제품일지라도 고객이 사용하는 데 불편하거나 경제적이지 못하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철강산업에서 솔루션은 하드웨어인 강재와 소프트웨어인 강재 사용기술을 비롯한 납기, 물량 등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포스코가 영원히 철강회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철강 솔루션 회사로 도약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기존에 익숙하던 업무 구분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연구부서를 포함한 전 임직원이 마케팅 마인드로 무장하고 각자의 역할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먼저 개발해놓고 뒤늦게 적용대상을 찾을 것이 아니라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발 앞서 찾으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마케팅 부서의 경우 고객의 솔루션 니즈를 찾아 끊임없이 R&D 부서에 제공하고, R&D 부서도 실험실의 닫힌 공간에 머물 것이 아니라며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연구하고 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구조적인 공급과잉 시장에서 철강업계의 마진은 점점 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수익성을 담보한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월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2016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올해 권 회장 취임 이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솔루션마케팅을 본격 도입했다. 솔루션마케팅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사용기술을 함께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권 회장은 과거 IBM이 한때 하드웨어인 제품에만 집착해 적자 기업으로 추락했지만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솔루션 업체로 전환하면서 부활했음을 사례로 들어 솔루션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