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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조4000억원' 환경SV 개선에 박차

2019-05-27 14:46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공정 효율화 및 연료 전환 등을 통해 환경 영역 사회적가치(SV) 부정효과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긍정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부정효과는 -1조4000억원에 달했으며, 2043년 정도에 부정적 효과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2년간 에너지·화학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미국산 셰일가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기차를 비롯한 e-모빌리티 등 세 가지를 꼽았으며, 특히 셰일가스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증대되면서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T와 e-모빌리티도 예상보다 임팩트가 커지고 있으며, 환경 이슈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면서 "친환경은 고객의 니즈 충족을 넘어 에너지 기업의 생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3위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로, NCM 9½½을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체 업체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 430GWh 수준인 수주잔고를 2025년 700GWh로 늘리고, 생산규모도 5GWh에서 100GWh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특히 "전기차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배터리 관련 전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도록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5R(리페어, 렌탈, 리차지, 리유스, 리사이클)'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라고 설파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사업 확장의 다른 축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본격 진출을 위해 산업용·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춘 배터리를 개발, 안전하고 효율적인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전기차배터리 가격경쟁력이 내연기관과 경쟁할 수준이 될 수 있겠으나, 3~5년 내에는 보조금 없으면 힘들다"면서 "차량 시장이 결국 전기차 중심으로 가겠으나 빨라야 2030년에나 가능할 것같으며, 자율주행차가 확산되면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수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석유사업의 경우 동남아 지역에 자체 정유공장이 세워지고 중동 내 정제시설이 들어서는 등 수출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 지역 내수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2020년 발효되는 IMO2020에 대비해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도 신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주유소를 통한 공유 인프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는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는 서비스가 주유소를 통해 유통될 수 있도록 다른 플랫폼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은호 E&P 기획실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 윤예선 배터리사업 대표,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이 Q&A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사장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폐플라스틱 이슈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외부로부터 기술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와 협조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윤활유·석유개발·소재사업 현황 및 성장전략 등을 발표했으며, LG화학과의 소송 진행상황 및 '구미형 일자리'에 대한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폴더블폰 이물질 관련 질문에 "FCW에서 기인한다기 보다는 설계적 측면이 더 크다"며 자사 제품 사용시 초기 발생한 결함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러시아·카자흐스탄·카타르 등을 통한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 금지에 대비해왔다"고 답변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상반기 정제마진이 좋지 않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이라며 "연말에는 디젤을 중심으로 경질유 수요가 증가, 10~11월 이후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OPEC+의 감산 조치가 2년간 이어졌으며, 공식 판매 가격인 OSP가 많이 올라온 것이 정제마진 감소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아울러 "6월 OPEC+ 회동 이후의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 "주요국들이 글로벌 경기 우려를 해소할 만한 현명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 이은호 E&P 기획실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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