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기준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2015년 4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톤당 100달러를 넘게 됐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무역전쟁, 철광석 공급차질이 철강사를 강타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월 브라질 댐 붕괴로 광산개발업체 발레사가 철광석 공급을 줄인 것이 현실화 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자동차 등 철강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인상된 원재료 값을 제품에 반영하지 못한 철강업계는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연초(72.63달러)보다 44% 오른 104.3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4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톤당 100달러를 넘게 됐다.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기업 발레의 브라질 철광석 광산 댐 붕괴 사고, 호주 자연 재해 등이 거론된다.
광산댐이 지난 1월 무너지면서 발레사는 10개가 넘는 광산댐을 모두 해체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연간 4000만톤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광산댐에 대해 특별점검에 나선 브라질 정부가 신규 운영허가 등을 제약하기로 하면서 3000만톤의 철광석이 추가 감소될 전망이다.
지난 3월 24일에는 철광석 최대 산지인 호주에 사이클론이 덮치면서 1400만톤의 생산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부가가치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 발표로 인한 철광석 수요 증대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도 철광석 가격 상승을 이끌 공산이 크다.
미국이 중국에 25%의 관세폭탄을 부과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경우 철광석 수입 가격도 동반 상승해 철강사의 원가부담 압박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인상된 원자재 가격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가에 반영해야 하지만 수요처의 저항이 거세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까지 동반된다면 자동차, 조선 등 대형 고객사들은 철강재 가격 인상에 더욱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반기 조선용 후판 협상은 고정비 상승 부담을 이유로 동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는데 제품가 인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후판 가격 현실화가 관건이다. 상반기 동결로 합의했으나 하반기에는 후판가격을 톤당 5만원씩 인상해야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