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현대자동차 1분기(1~3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와 매출이, 세단(승용 모델)을 크게 추월하며 소비자들의 SUV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7일 현대차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UV의 판매량이 세단을 추월해 상당한 격차가 발생했으며, 매출액의 규모도 큰 폭으로 벌어졌음이 확인됐다. 현대차는 1분기에 SUV 18만4588대가 팔렸고, 세단 16만6210대가 팔려 SUV가 세단보다 약 1만8000대 더 많이 팔렸다. 매출액 또한 SUV는 4조3853억원으로 세단 매출액인 3조8121억보다 5732억원이 더 많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SUV 판매량이 세단을 추월했지만, 불과 563대 더 팔린 수준이어서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차의 세단과 SUV의 판매 비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1분기 SUV와 세단의 판매량 격차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크게 엇갈렸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후, 올해 연간 판매량 및 매출액은 SUV가 세단을 압도할 것이라는 새로운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가 지속되고 있고, 올 8월 출시를 앞둔 소형 SUV 베뉴의 흥행 조짐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비자들의 SUV 선호는 증가 추세이기 때문에 수출 실적에서도 SUV가 세단을 압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이후로 미루면서 미국 수출을 앞둔 팰리세이드와, 출시 예정인 베뉴등 새로운 SUV 모델의 판매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주요 전략 차종을 세단에서 SUV로 선회한 것에 대해 발 빠른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베뉴-코나-투싼-싼타페-펠리세이드로 이어지는 촘촘한 SUV 라인업에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국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SUV를 적절하게 준비한 것이 SUV 판매 증가에 주요 원인이라 판단하고 있다.
또한 예상치 못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폭발적인 인기는 SUV 점유율을 높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밖에 현대차 노사간의 팰리세이드 증산 논의가 합의로 도출되면서 향후 SUV 판매 증가 추세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의 예상치 못한 흥행은 현대차가 SUV를 주요 전략 판매 차종으로 확정하게 한 ‘터닝포인트’ 였다”라고 말하며, “팰리세이드의 성공에 탄력을 받아 주요 전략 차종을 SUV로 재편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짜임새 있게 완성된 SUV 라인업은 현대차의 최고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구성을 갖춘 팰리세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SUV 판매량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향후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판매량의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