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종 강타자와 외국인 타자들 간 타격 부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대호(롯데)와 샌즈(키움)가 맞붙은 타점 경쟁, 박병호(키움)와 로맥(SK)의 홈런 레이스가 대표적이다. 양의지(NC)와 이정후(키움)가 각각 페르난데스(두산)와 벌이는 타율, 최다안타 경쟁도 뜨겁다.
이대호와 샌즈의 타점 생산 능력은 압도적이다. 28일 현재 이대호가 54타점으로 1위, 샌즈가 1개 적은 53타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페르난데스의 45타점과는 격차가 꽤 커 이대호와 샌즈의 이파전 양상이다.
27일까지는 샌즈가 52타점으로 51타점의 이대호에 앞선 1위였다. 28일 경기에서 이대호가 역전했다. 샌즈가 이날 LG전에서 솔로포를 날려 1타점을 추가하자, 이대호는 NC전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2루타를 날려 한꺼번에 3타점을 쓸어담으며 역전했다.
이대호와 샌즈 모두 찬스에 강한데다 앞 타선에 강한 타자들이 많이 배치돼 타점을 올릴 기회도 많은 편이다. 롯데는 아수아헤와 손아섭의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민병헌의 가세로 이대호가 타점 올릴 기회는 늘어날 수 있다. 주로 5번타자로 나서는 샌즈에겐 이정후, 서건창, 김하성, 박병호 등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다.
홈런 레이스도 현재 상황은 박병호와 로맥의 2파전이다. 박병호가 13홈런으로 1위, 로맥이 12홈런으로 한 개 뒤진 2위다. 최정(SK)이 10개로 이들을 쫓고 있으며,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두산)은 8개로 공동 11위로 처져 있다.
탄성을 줄인 공인구 여파와 투수들의 분발로 리그 전체 홈런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박병호를 필두로 한 전형적인 파워히터들의 홈런 페이스도 예년이 비해 처진다. 그래도 박병호는 지난 24, 25일 삼성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선두를 지켰다. 로맥도 홈런 공백이 2주 가까이 이어지다 24~26일 창원 NC와 3연전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단번에 2위로 올라섰다.
타율 부문에서는 양의지가 3할7푼8리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있으며 2위 페르난데스(0.342)와 격차를 많이 벌려놓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도 개막 이후 오랜 기간 4할대 타율을 유지했을 정도로 남부럽지 않은 타격의 정확성을 과시한 바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
페르난데스는 최다안타에서도 이정후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1위 경쟁 중이다. 페르난데스가 75안타, 이정후가 74안타다. 둘 다 컨택 능력이 좋고 발도 빨라 흥미로운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