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전국 공시지가가 1년 전보다 8.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75% 포인트 오른 것으로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집계한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3353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동산값이 들썩였던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12.35%로 가장 높았다. 에너지밸리산업단지 조성 중인 광주(10.98%)와 국제영어도시와 제2공항 개발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제주(10.7%)도 상승률이 높았다.
△부산(9.75%) △대구(8.82%) △세종(8.42%)도 공시지가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상승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3.68%)으로 세종시로 인구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기초단체별로 보면 서울 중구의 공시지가가 20.49%나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중구의 공시지가 상승을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과 중심상업업무지구 활성화 효과로 분석했다. 이어 강남구(18.74%), 영등포구(18.2%), 서초구(16.49%) 차례였다. 지난해보다 공시지가가 하락한 지역은 전국에서 울산 동구(-1.11%)가 유일했다. 선박·중공업 등 지역경제 불황 탓에 경기가 침체되고 인구가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전국에서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이 들어서있는 곳으로 1㎡당 공시지가가 1억8300만원(3.3㎡당 6억390만원)이다. 개별공시지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지이기도 한 이 곳은 지난해 9130만원에서 2배가 뛰었으며, 2004년부터 16년째 ‘황제 토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이어 서울 도봉구 도봉동 땅은 ㎡당 6740원(3.3㎡당 2만2242원)으로 산정됐다. 같은 서울이지만 명동 땅과는 무려 2만7151배 차이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곳은 강원 삼척시 원덕읍 이천리 땅으로 ㎡당 156원(3.3㎡당 514.8원)이었다.
한편, 공시지가는 보유세 등 각종 세금과 건강보험료 산정, 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자 결정 등에 활용된다. 이번에 산정된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누리집과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오는 31일부터 열람할 수 있으며 이의가 있으면 7월1일까지 시·군·구청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군·구청장은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조정한 뒤 최종 개별공시지가를 결정·공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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