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 중 세 번째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KB증권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발행어음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으로 양분된 2파전 양상과는 또 다른 판도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KB증권은 상당히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내달부터 발행어음 판매에 나선다. 빠르면 첫 영업일인 3일부터 곧장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올해 2조원의 수준의 판매를 목표로 내건 상황으로, 이미 금리 5%의 특판 상품도 준비 중이다.
현재 KB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은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를 받고 있다. 보통 약관 심사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 이후 10영업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앞서 지난 15일 금융위원회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승인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내달부터 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은 KB증권의 발행어음 판매개시로 본격적인 ‘발행어음 3파전’이 시작된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한편, 시장 전체의 파이도 커지기 때문에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현재 KB증권은 수시식(CMA), 약정식, 적립식 등의 만기상품으로 발행어음 상품을 구성할 예정에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일정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판매되는 연리 5%의 특판상품이다.
이미 올해 초 NH투자증권이 50주년 이벤트로 연리 5%의 적립형 발행어음 상품을 선착순 5000명에게 판매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 역시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뱅키스계좌 전용으로 연리 5% 특판 적립형 발행어음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 입장에선 ‘역마진’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발행어음 잔액을 늘리고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랫동안 발행어음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KB증권은 상당히 공격적인 영업 포지션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도를 낮추는 대신 5만명 정도의 고객들에게 연 5% 금리를 부여하는 이벤트가 준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증권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발행어음 시장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금리를 2.3%에서 2.5%로 올린 이후 NH투자증권도 금리를 비슷하게 올리면서 경쟁이 가속화된 사례를 고려할 때, 비슷한 경쟁 사례가 보다 자주 반복되면서 소비자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증권의 경우 3전 4기에 걸쳐 시장에 진입한 만큼 누구보다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KB증권이) 어떤 전략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