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지난 5월 문을 닫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새 주인을 맞이하고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이에 한동안 침체 됐던 군산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글로벌 전기차 메카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을 거쳐 군산공장의 새 주인이 된 MS그룹은 향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군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MS그룹은 현대차 사장 출신의 이양섭 회장이 지난 1982년 설립한 명신산업이 기반이 된 회사다. 이번 인수는 MS그룹의 자회사인 엠에스오토텍이 주도적으로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 차량 관련 부품을 주로 납품해온 1차 협력사로 이번 군산공장 인수를 계기로 전기차를 제작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3월29일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토지와 건물 등을 1130억 원에 취득한다고 금융감독원에 공시했으며 계약금 10%를 지불했다. 오는 6월 나머지 잔금을 모두 지급하면 군산공장의 공식적인 새 주인이 된다.
군산공장 인수 후에는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및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보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투자금 중 일부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군산시와 지자체에서 일정 부분 자금을 지원한다.
엠에스오토텍은 오는 12월까지 구체적인 차량 생산 계획을 확립하고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테슬라의 전기차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로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의 수출 협력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지역경제 고사 직전에 놓였던 군산시도 이번 인수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는 “MS그룹 컨소시엄이 전북 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단계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적극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MS그룹의 이번 투자로 1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2000여 명의 간접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만간 고용 관련된 구체적인 공지가 나올 것으로 알려져 군산경제 정상화에 신호탄을 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공장 인수를 통해 MS그룹이 자체적으로 차량 위탁 생산 및 전기차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납품을 지속해온 현대·기아차와의 관계가 다소 불편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입장도 나오고 있다.
엠에스오토텍 측은 이와 관련해 거래처의 다양화 및 사업확장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MS그룹의 군산공장 인수는 군산경제 정상화는 물론, 자동차업계에 전반적인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자동차 시장에 중심이 될 전기차를 제작함으로써 기업 가치의 수직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엠에스오토텍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차량을 제작하는 세계적인 기업 ‘마그나슈타이어’를 롤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공장 인수 후 향후 원만하게 경영이 이루어진다면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