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5월은 빛나다 못해 눈이 부셨다. 처음부터 잘 던졌고 끝까지 잘 던졌다. 그 결과 다저스 구단 역사에 굵직한 기록 하나를 남겼다. 5월 월간 평균자책점 통산 2위 기록이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을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저스는 2-0으로 이겼고, 류현진은 시즌 8승(1패)을 거뒀다.
또 다시 무실점 역투를 하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종전 1.65에서 1.48로 더 떨어트렸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독보적인 1위이면서 유일한 1점대다.
5월 성적으로 한정하면 류현진은 별명 그대로 '몬스터'였다.
5월 첫 등판이었던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는데 그 아쉬움은 다음 8일 애틀랜타전 9이닝 완봉승으로 시원하게 날렸다. 이어 13일 워싱턴전, 20일 신시내티전은 각각 8이닝-7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6일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5월 등판 경기 가운데 가장 나쁜(?) 성적을 냈으나, 이날 메츠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점수 안주는 투수'의 명성을 확인했다. 피츠버그전 2회 2실점하기 전까지는 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5월 6경기 등판에서 류현진은 5승을 챙겼고, 통 45⅔이닝을 던지면서 3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0.59밖에 안된다.
이같은 류현진의 5월 평균자책점은 다저스가 현재 연고지인 LA로 옮긴 후 5월 한 달간 35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가운데 역대 2위의 성적에 해당한다.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이 5월 8경기나 등판해 68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0.53(5승1패)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류현진은 이 대기록에 불과 0.06 뒤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5월 클레이튼 커쇼가 6경기에서 완봉승을 세 번이나 올리면서도 0.91의 평균자책점(49⅔이닝 투구)을 올린 것이 그동안 역대 2위 기록이었는데, 류현진이 커쇼를 뛰어넘은 것이다.
류현진의 메츠전 피날레 호투로, 5월 '이달의 투수상'은 이미 품안에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