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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철의 날' 철강업계 CEO 한데 모인다

2019-06-01 15:09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사진=각 사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 최고 경영자(CEO)들이 ‘철의 날’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다. 환경규제 대책, 원자재가 등 철강사가 마주해야 할 현안과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는 오는 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20회 철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철강업계 발전과 화합을 다진다. 

철강협회는 철강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인식시키고 철강인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 2000년부터 매년 마라톤대회, 철강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등 철강업계 및 수요업체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CEO들은 11시 행사 시작 전 마련된 VIP룸에서 인사를 나누고 12시 마련된 오찬에서 철강업계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청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10일 조업정지를 내렸다. 현대제철로부터 조업정지 처분 사전통지에 대한 의견서를 받은 지 1주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2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한 합동 점검 결과 “정비를 위해 내부를 식히는 휴풍 과정에서 고로 내 가스를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대기 중에 곧바로 내보냈다”며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예고한 바 있다.

같은 이유로 조업정지 처분 사전통지를 받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당초 지난 달 31일 청문을 열어 의견 진술 등을 할 예정이었으나 2주 연기를 전남도청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환경 규제 대책 마련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2021년까지 친환경 설비 구축에 1조700억원과 5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톤당 100달러를 돌파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댈 것이란 평이다. 

브라질 발레사의 철광석 광산 댐 붕괴와, 호주 사이클론, 중국 정부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지난 24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4.3달러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이나 세아그룹 철강계열사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에 차질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중 분쟁으로 철강사와 철강재를 활용하는 자동차·부품산업 등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철강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미국은 지난 달 10일(현지시간) 오전 0시 1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 한국산 원부자재 수입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이 수입하는 한국산 철강재(400만톤)는 아세안(600만톤)에 이어 2번째로 많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사 관계에 대해서도 조명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50년 무노조를 끝내고 올해 첫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에 시동을 건 포스코는 지난 달 24일 첫 본교섭을 가졌다. 노조는 상생과 참여를 바탕으로 한 노사문화 조성, 기본급 7%인상,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포스코에 전달했다. 

현대제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포항, 인천, 충남, 당진 등 사업장 5곳 노동조합이 한 번에 단일교섭을 진행한다. 덩치가 커진 노조가 단체 행동에 나설 경우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측에 협조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도 참여해 환경 규제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에 따른 철강사의 애로를 청취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 규제, 후판 가격 등 철강사들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이슈들이 상반기에 많아 의견과 상황 등을 예년보다 활발히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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