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지금 정부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뜻 맞는 사람들이 다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과 정책 기조 등을 강하게 비판함과 동시에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있으면서) 교민들을 만나고, 간간이 뉴스를 접하며 ‘글로벌 사회의 변화에 우리가 너무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닌가. 이대로 있어서는 국가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자유한국당
그는 “늘 얘기했듯이 결국 답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이 자율의 정신 위에서 자기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국가가 가야할 길이라고 본다”며 “미국에 있으면서, 국가에 의한 규제, 감독, 지배가 아니라 시민, 공동체, 시장이 스스로 자율의 정신 위에서 움직이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율의 틀 속에서 국가는 국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게 맞는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오히려 그걸 역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정치적으로 봐서 국가 전체가 흔들리고 길을 잃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역행하는 구조를 바꾸려면 뜻이 맞는 분들이 전부 하나가 돼서 역사에 역행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 정국에서 본인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왕 현실정치에 발을 디뎠는데, 발을 빼기 쉽겠나. 여러 사람의 기대도 있고,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는 말”이라며 “국가를 위해 문제가 많은 이 상황을 정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을 앞둔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 내가 있었으면 저 고생을 내가 했을 것 아닌가 생각부터 많이 했다”며 “당내 사정에 대해서는 이제 좀 들어봐야 한다. 조만간 (황 대표를) 뵐 것이라서 뵙고 이야기를 좀 듣고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귀국 후 모교인 영남대학교에서 특강을 갖는 등 차기 행보와 관련해서는 “(대구에 가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미리 약속해놓은 것”이라며 “정치를 한다 안 한다는 내 걱정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 길을 바로잡느냐에 관심이 있는데, 내 얘기부터 하는 게 쑥스럽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