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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파업에 건설업계 '초비상'

2019-06-05 12:50 | 손희연 기자 | son@mediapen.com

부천 중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타워크레인 노동자의 파업으로 전국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이 멈춰 서면서 건설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계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기 지연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파업으로 공사 기간이 장기화 될 경우 민간 아파트 현장은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해 인력을 추가하거나 입주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안전 문제나 품질 저하 등의 문제도 제기된다. 파업으로 공사 기간이 지연될 경우 아파트 입주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도 예견된 상황이다. 

5일 관련 업계와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에서 가동 중인 3500여 대의 타워크레인 중 약 70%인 2500대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소형 타워크레인의 안전대책 등을 요구하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양대 노총 건설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4일부터 이틀째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로 인해 전국의 건설 현장은 초비상이다. 건설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공사 기간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 인력을 충원하게 된다면 인건비용이 증가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입주 지체금 보상금 등 비용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오는 안전 문제나 품질 저하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은 우선 공정순서를 조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공정순서를 바꿔 타원크레인이 작업이 필요없는 부분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정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타워크레인 사용이 필수적인 고층 건축물 골조 공사와 대형 자재 이동 등이 불가능해지게 된다면 공사 진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파업 장기화가 계속된다면 이에 따른 피해로 건설사들의 시름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와 타워크레인 노조는 '소형 무인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타워크레인 조종사 파업으로 인한 건설현장의 혼란과 안전사고에 대비해 1일 유관기관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현재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건설사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제기된다. 예정된 기간 내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입주 지연 사태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은 이사 시점을 조정하는 등 추가적인 금융 피해까지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지연에 따른 건설사들의 추가 비용 부담도 우려되지만 입주 예정자들도 입주가 지연될 경우 이사 계획 변경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공사 기간이 지연되면서 공사 기간도 단축되는데 이럴 경우 품질 저하와 부실 공사의 위험성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파업이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금지라는 이유보다 건설경기 침체와 일자리 감소에 따른 밥그릇 지키기라는 시각도 제기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 현장도 감소하거나 한정되다 보니 공사장 일자리를 놓고 밥그릇 다툼이 커지고 있다"며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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