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는 한계가 없어 보인다. 평균자책점을 더 끌어내리고 승수를 보탠 류현진은 두 부문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저스는 9-0 승리를 거뒀고,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9승(1패)을 수확했다.
또한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1.48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1.35로 더 낮췄다.
시즌 9승을 올림으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다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밍고 헤르만(양키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와 함께 공동 1위지만 전날까지 내셔널리그 1위에서 이제는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1위 투수가 된 것이다.
헤르만과 벌랜더는 모두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어서 내셔널리그에서 뛰는 류현진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류현진은 타석에 들어서 타격과 주루플레이도 해야 하고, 더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 팀의 필요에 따라 대타로 교체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할 일이 많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다승 전체 공동 1위로 나선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평균자책점 1.35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압도적 1위다. 2위인 제이크 오도리지(1.96)와 함께 유이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며, 오도리지와 격차도 크다. 참고로 다승 공동 1위 벌랜더는 평균자책점이 2.27, 헤르만은 3.66이나 된다.
류현진이 더 무서운 것은 몇 경기 잘 던지다가 주춤하는 경우도 거의 없이 꾸준히 좋은 피칭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피츠버그전 2회 2실점하기 전까지 32이닝 연속 무실점을 달렸고, 그 이후 이날 경기까지 다시 18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류현진을 만나는 팀 타자들은 한 점 뽑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는 5월 6경기 등판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로 비교 불가 성적을 내 개인 통산 처음으로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6월 첫 경기에서도 무실점 호투했다.
류현진은 이미 다저스의 에이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가 됐다. 워낙 최근 기세가 무서워 어디까지 더 올라갈 지 짐작할 수도 없다. 지금처럼만 하면 류현진이 올스타전 선발과 사이영상 수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