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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도 응원해요”…황교안, ‘워킹맘’에게 격려받은 사연은

2019-06-06 06:30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40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황 대표는 ‘취임 100일 이브’인 5일 국회 사랑재에서 ‘황교안X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를 열어 300명가량 모인 20~40대 남녀 청년들과 다양한 주제를 놓고 약 2시간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이 자리에서 본인을 ‘워킹맘과 함께 온 워킹 우먼’이라고 소개한 한 지지자는 “한국당에는 젊은 사람이 없다. 지지하는 사람도 젊은 사람이 없다고들 하는데, 한국당은 절대 어르신들만 지지하는 당이 아니”라며 응원과 질문을 적은 손편지를 황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런 응원에 힘입어서 자유우파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토크콘서트는 1부 ‘황교안은 왜?’와 2부 ‘황교안은 어떻게?’로 나뉘어 진행됐다. 황 대표는 1부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감정이나, 손주를 보는 할아버지의 마음 등 비교적 개인사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아내를 향한 영상 메시지를 전할 땐 “젊었을 때 못한 것까지 (앞으로) 좀 더 잘 하겠다”며 “나도 잘할 테니 당신도 나한테 잘 해주세요”라고 해 청중을 웃게 만들었다.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공안검사’ 이미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황 대표는 “공안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의 약자로, 이 용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부정적으로 운영된 부분도 있지만, 1987년 6·29 선언 이후 정상화 됐다”며 “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공안부에) 가서 국가보안법 등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만 다뤘기 때문에 이를 왜곡해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뒤이은 2부 행사에서는 주로 ‘청년·여성 친화 정당’이라는 주제가 화두가 됐다.

황 대표는 청년들의 정계 진출을 두고 “과거에는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그럴까, 큰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국무총리를 퇴임한 이후 우리나라의 어려움을 보면서 정치를 하게 됐다”며 “우리나라의 좀 젊은 세대들까지도 정치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청년들이 역할 하는 정당이 많이 나와야 하고, 표와 상관없이 당의 미래를 위해 청년 친화 정당을 지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청년 정치라는 진정한 개혁을 하려면 청년을 대거 동원해서 세를 보여주는 식의 행사를 지양해야 한다. 한국당 안 청년 1000명을 만나는 것보다 한국당 밖의 1명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한 청년의 지적도 나왔다. 이에 황 대표는 “좋은 의견이고, 그런 당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물을 끌어 올리려면 마중물이 필요한데, 우리는 마중물이 부족하다. 지금은 선구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청년을 동원할 생각은 전혀 없다. 동원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을 오늘 분명히 천명하겠다”며 “지금은 여러 가지로 부족해서 청년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협조요청은 부득이하겠지만, 설명을 해서 같이 공감하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5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청년·여성 친화 정당을 어떻게 만들어갈지와 관련해서는 “저는 여성정책을 잘 모른다. 그런데 제게는 아주 좋은 파트너가 있다. 제 아내다. 아내에게 물어가면서 하려고 한다”며 “총리 퇴임 직후 청년정책이 몇 가지가 있는지를 찾아 봤더니 100여 가지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것은 훨씬 못하지 않나. 새로움을 찾을 필요도 없고, 이미 우리가 이야기했는데 말로만 그친 것들을 다시 꺼내 구체화하기만 해도 청년·여성정책이 많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토크콘서트가 끝나갈 무렵 부인 최지영 여사가 깜짝 등장해 애창곡인 노사연의 ‘만남’을 황 대표와 같이 불렀다. 무대 왼편에서 최 여사가 등장하자 황 대표는 “좌파가 아닌데 왼쪽에서 오네”라고 농담을 던져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건강관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프로폴리스를 마약류인 ‘프로포폴’이라고 잘못 말했을 때도 웃음으로 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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