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만약 지금 시점에서 올해 사이영 상 투표를 실시한다면 류현진(32·LA 다저스)으로 확정이다. 단순히 최고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사이영 상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이 모의투표를 해본 결과 류현진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5일(이하 한국시간) 소속 기자 38명을 대상으로 사이영 상 모의투표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기자들에게 양대 리그 각각 1위~3위 투수를 물었다. 1위표에 5점, 2위표에 3점, 3위표에 1점을 줘 합산한 결과였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류현진이 독보적 1위였다. 무려 35명이 류현진에게 1위 몰표를 던졌다. 류현진 외에 1위 표를 얻은 선수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2표)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1표)뿐이었다. 슈어저가 2위, 1위 표를 한 표도 받지 못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가 3위였으나 류현진과 격차가 컸다.
메이저리그가 온통 '류현진홀릭'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그럴 만도 하다. MLB.com은 류현진에 대해 "패스트볼 구속이 겨우 90마일(145㎞)정도지만 그는 좋은 피칭이란 로케이션이나 볼의 무브먼트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투수"라며 빼어난 제구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가 어깨 부상으로 2015년과 2016년을 통째로 쉬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류현진의 전성기는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32세의 류현진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1위(1.3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위(0.808) 등 기록상 지표에서 류현진이 몰표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덧붙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9승(1패)을 올려 다승 부문에서도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로 나섰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가 38표 중 1위표 30표를 받아 역시 압도적 1위로 꼽혔다. 제이크 오도리지가 1위표 3장을 얻어 2위에 올랐고, 매튜 보이드(디트로이트)는 1위표 5장으로 오도리지보다 많았으나 전체 점수에서 뒤져 3위에 랭크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