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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입시컨설팅(107)] “대입은 전략이다!” 6월 4일 평가원 모의고사의 의미

2019-06-10 07:03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자세히, 알기 쉽게 체크해 드립니다. 이번 칼럼은 지난 6월 4일에 시행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주관 모의고사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올해 입시전략 설정에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6월 모평'의 일반적 의미

지난 6월 4일 전국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능모의평가(이하 모평)가 시행되었다. 수능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11월 14일 올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전에 이번 6월 4일과 오는 9월 4일 두 번에 걸쳐 시행된다.

수능시험은 수능위주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도 필수적이다. 필수적인 정도가 아니라 11월 14일 ‘단 한 번의 수능시험’에 의해 올해의 모든 입시가 판가름 난다.

3월, 4월 보았던 교육청주관의 학력평가는 주관기관이 각급 교육청이다. ‘수능출제 연계교재’인 EBS교재내의 문제도 EBS에서 자체적으로 출제한 문제이다. 하지만 ‘6월 모평’과 ‘9월 모평’은 수능출제기관인 평가원에서 출제한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수능문제를 출제하는 기관에서 출제한 모의평가 시험이란 뜻이다.

그래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올해 11월 14일에 시행될 수능문제의 출제 경향을 미리 짐작하고 예상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출제자인 평가원에서는 6월과 9월 두 번의 시험 결과분석을 통해 수능시험 난이도 조절을 하게 된다. 물론 해마다 난이도 조절은 영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특히 작년의 경우 ‘국어영역’은 영원히 기억될 만하다.

또 한 가지 ‘6월 모평’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바로 9월 6일부터 진행하는 수시지원에서 지원대학의 기준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 지원대학을 결정할 때는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을 막연하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이 가능할 적정 수준의 대학을 선정하게 되며, 그 기준이 되는 것이 수능 모의고사 점수가 된다. 하지만 수능은 수시모집 이후에 치르게 되므로 6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시행되는 모평의 결과를 토대로 정시지원 가능대학의 수준을 가늠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시험에는 올해 처음으로 많은 재수생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게 수험생들 사이에서의 나의 수능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재수생들은 최상위권과 상위권에 위치하기 때문에 고3 학생들은 이전의 수능모의고사에 비해 6월 모의고사 결과가 상대적으로 나빠지기 마련이다. 


‘6월 모평’의 실질적 분석

이번 ‘6월 모평’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6월 모평’은 ‘9월 모평’과 더불어 올해 수능시험의 기조를 판단하는데 좋은 역할을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9월 모평’은 시험범위가 전범위지만 ‘6월 모평’은 전범위가 아니다. 또한 평가원에서도 시험결과에 따른 난이도 조절이 이뤄지기 때문에 ‘6월 모평’의 결과를 가지고 전적으로 수능의 출제경향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 ‘6월 모평’은 나름의 큰 의미를 보여주는 부분이 있다.

우선 1교시 국어영역부터 살펴보자. 국어는 작년 수능에서 워낙 말이 많았고 평가원장의 사과까지 있었기에 전년도 수능에 비해서는 상당히 쉽게 출제되긴 했지만, 결코 만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전년도 ‘6월 모평’에 비해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워진 정도였다. 독특한 형태의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고 독서영역에서의 제재 융복합 제시문도 출제가 되지 않는 등 전년도 수능만큼 독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내용들이 까다롭게 출제된 문제들이 많았기에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학과 인문이 융합된 41번 문제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고, 현대소설과 고전소설 문제에서도 시간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2교시 수학영역의 경우 전년도 수능에서의 이른바 ‘킬러문제’에 대한 논란 때문인지 난이도는 조금 내려갔지만 ‘준킬러 문제’라 불리는 중간난이도 문항이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 되었다. 특히 수학(나)형보다 수학(가)형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으며, 수험생 입장에서 21, 29, 30번만을 염두하고 시간분배를 계획한 학생이라면 시간부족에 상당히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3교시 영어영역의 경우 ‘출제자가 바뀌었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신선한 문제들이 다수 보였다. 우선 대다수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어법성 판단의 문제가 수능 어법문제로 거의 출제되지 않던 유형이 출제되는가 하면 논리적 구조 파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첫 문장의 구조가 길이는 길어졌지만 상당히 깔끔한 문장들로 출제가 되었다. 비연계 외부지문의 경우도 원전을 무리하게 변형시키지 않고 논리적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문들이 출제되어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다. 영어영역이 특히 그러한데, 바로 ‘연계’에 의한 체감난이도에 속지 말라는 것이다. EBS 연계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문제가 여러 개 출제되었기에 EBS 연계교재 학습을 성실히 해온 학생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았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수능에서도 이렇게 눈에 분명히 보일 정도로 연계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여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이번에 치른 ‘6월 모평’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 어떤 시험이라 하더라도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자신의 결과에 만족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왜일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비교’ 때문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비교하는 경우도 있고, 주변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턱없이 낮은 목표를 설정해 놓는 수험생도 없을 것이며, 나보다 성적이 많이 안 좋은 주변 사람과 비교하는 수험생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경우에도 만족스럽진 못하다. 그러다보니 걱정이 앞선다.

물론 희망을 가지고 지금의 성적보다 ‘9월 모평’과 11월 수능시험의 결과가 더 좋아지게끔 노력하는 것이 맞지만, 적어도 지금의 성적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도록 틀린 부분의 치밀한 검토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하루빨리 보충하도록 하자.

아울러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실현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상과 현실의 틈을 좁혀야 한다는 말이다. 지원가능 대학의 수준을 정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설정 여부를 확인하여 합격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말은 지금까지 치열하게 노력해온, 그리고 앞으로도 더더욱 치열하게 노력할 수험생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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