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현대차, 내실 다지기 나선 중국시장…추가 구조조정 나설까?

2019-06-10 15:21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년째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시장반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차는 아쉬운 실적을 기록 중인 중국시장에서 전략차종 신차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고 외형적인 성적보다 내실을 기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북경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5월 중국 실적은 3만7200대로 전년 동월(6만400대)보다 38.4% 감소했다. 월별 실적을 살펴봐도 지난 3월에는 6만1300대 수준이었지만 4월 5만1000대, 5월 3만7200대로 하락했다. 

현대차의 현지 전략형 모델인 'ix35'와 '루이나' 등 일부 모델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모델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이같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2015년 106만2826대, 2016년 114만2016대 등 100만대를 넘길 정도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시장이었다.  

하지만 사드 후폭풍의 직격탄을 맞은 2017년에는 78만5006대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사드 여파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됐지만 79만177대로 소폭 개선된 실적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는 22만1000대로 전년 동기(29만3000대) 대비 24.6% 감소한 것으로 집계 됐다.

이 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는 다양한 전략을 중국시장에 펼쳤다.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직접 시장을 찾아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중국의 1공장 폐쇄가 결정됐고 추가적인 시장 구조조정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공장 가동중단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현재 생산중인 물량의 남는 부분은 동남아지역으로 수출해 나머지 공장의 물량을 조절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1공장 가동은 4월 이후로 종료되고 1공장에서 생산되던 ix25, 엘란트라는 각각 5공장과 2공장으로 재배정 될 전망이다"며 "이로 인해 가동률이 40% 미만을 맴돌고 있는 5공장을 포함해 북경현대의 전사적인 고정비가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중국시장에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시장공략을 펼친다. 기존 신형과 구형모델을 같이 판매하거나 비슷한 차량의 외관디자인 변경해 현지 전략차종으로 판매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국시장에서만 판매하는 전용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한동안 판매하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브랜드의 차량을 하반기부터 재투입할 계획이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가 중국에서는 저점을 지나고 있는 상태로 2018~2020년에 걸쳐 대대적으로 원가율 하락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2019년의 신차 출시차종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 경쟁력을 보유해 전사 판매반등을 이끌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사드 여파로 현대차가 정체된 사이 중국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수소차와 친환경차를 통해 반등을 모색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50%에 미치지 못하는 공장 가동률이 지속된다면 향후 추가적인 공장 폐쇄와 인적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다"며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부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차 목표달성에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신형모델의 출시로 반등되고 있는 미국시장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까지 미국 시장 누적 판매는 26만91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5월 실적도 6만6121대로 전년 동월(6만4980대)보다 1.8% 늘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면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소형 SUV '베뉴' 출시를 계기로 신흥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익 때문이다. 

더욱이 내수 실적은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의 신차 효과로 인해 32만31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더욱이 하반기에 중국시장에 신형 모델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불안요소 중국 1공장의 가동중단 등의 효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위축이 해외 시장 판매 감소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중국 현지에 맞는 신차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중국 시장에서 양적 성장에 치중했다면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