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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중국의 양보’로 해결될까?

2019-06-12 10:26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의 양보'로 해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주요 4~5가지 항목에서 (중국이) 다시 합의하지 않을 경우, 협상을 진척시키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도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 "중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두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또 멕시코 이민대책에 대한 '주요 합의는 이제부터'라고 주장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미국 경제의 3%대 성장이 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라는 성장전망은 중국과의 협상 여부에 달린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2분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부정적인 전망을 일축한 셈이다.

커들로는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다"면서 "달라진 것은 낮은 세율과 대규모 규제 완화, 에너지부문 개방, 다양한 무역협정 개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이뤄지고, '무역협상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무역마찰을 심화시킬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무역분쟁을 원하지 않지만, 이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도 "미국 측이 '대등한 합의를 요구한다면' 중국은 이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등한 합의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미국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날 "중국의 정치.경제 여건 상, 장기적으로 '미국과 무역협상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경기하강 우려 속에 미국이 예정대로 3000억 달러 상당의 자국 제품 관세율을 추가 인상하면, 경제적으로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고려, 미국과의 무역 타협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정부가 관세 외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큰 위험 요인"이라며 "특히 '화웨이 제재 등으로 여타 국가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점차 소극적' 입장을 취할 수 있으며, 양국 간 지정학적 갈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의 갈등에 따른 경기부진'이 증폭되면, 오히려 관련 책임 등으로 인한 국내의 비난이 거세질 수 있다는 것도 정치적 측면에서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국 내에서 미국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아, 단기간 내 무역협상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라면서도 "이에 중국은 최대한 '자신의 요구를 내세우면서, 미국과의 합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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