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12일 청와대가 중앙일보의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 칼럼에 대해 정정을 요청한 것을 두고 “이제는 신문칼럼까지 통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낸 논평에서 “해당 칼럼은 대통령 순방에 대한 기자의 해석이고 시각인데, 해석과 시각까지 청와대 입맛대로 해야 하나, 언론자유 침해이자 독재적 발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
박 의원은 “청와대가 이토록 긴 장문으로 칼럼에 대해 공식 반박한 사례가 있나, 별로 기억에 없다. 만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것만 설명하고 해명하면 될 일”이라며 “순방을 해외 유람으로 묘사하는 게 문제인가,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 대통령 순방을 ‘정권 비리가 있을 때마다 해외로 떠났다’, ‘외유를 떠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고 짚었다.
이어 “‘외유’란 말은 되고, ‘해외 유람’이란 말은 안되나”라며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은 또 뭔가”라며 “‘인도 측이 지속적으로 우리 고위 인사 참석을 희망해옴에 따라 성사된 것’이라고 했는데, 김 여사를 콕 집어서 초청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인가, 무슨 이유로 김 여사를 정했나, 김 여사만 고위 인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청와대가 인도 방문을 언급하니 당시 김 여사와 인도 총리와의 대화 사진이 떠오른다”며 “김 여사가 대한민국 대표단으로 공식 방문했다는데 태극기는 없고 인도 국기 2개만 있다. 왜 이건 해명 안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했는데, 한 시대의 언론자유는 그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려면 그 말대로만 하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