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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M&A는 없었다"…'매각 무산' 성동조선, 청산절차 밟나

2019-06-13 18:20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성동조선해양이 세번째 매각 시도를 했으나 투자자들의 인수자금 조달방안 부족으로 결국 실패했다. /사진=성동조선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회생절차 중인 중견조선업체 성동조선해양이 매각 삼수에 실패하면서 청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까지 원매자를 찾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데다 유지비 등 자금 여력이 부족해서다. 

창원지방법원과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13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조선기자재 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SI) 3곳을 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지난 2월 진행된 2차 매각 시도 때처럼 인수자금 조달방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인수가 30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을 내야 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경우 본계약 시점까지 인수가의 10%를 납부해야 한다. 나머지 잔금은 오는 9월 진행될 관계인집회 전까지 납입해야 하지만 수주가 바닥난 성동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수천억원을 투자하기엔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평가다.  

성동조선은 앞서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1차 매각은 경남 통영시 광도면 황리에 있는 194만㎡ 규모 통영조선소 1, 2, 3야드 통매각을 추진했지만 한 곳도 응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차 매각 때는 1야드, 2야드, 3야드를 나눠서 팔되 1~3야드는 자산 양수도, 핵심야드인 2야드는 법인매각 형식인 분할 매각을 진행했으나 최종 대상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성동조선은 결국 파산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은 오는 10월 18일로 다시 매각을 추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수주잔고가 바닥나면서 가동을 멈춰 20억원의 유지비 등 자금 여력도 부족하다. 9000여명이었던 직원도 860여명으로 줄었으며 이 중 700여명은 순환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채권단은 추가 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한때 세계 8위 조선소였던 성동조선은 역사 속으로 빠질 위기에 놓였다. 

2003년 설립된 성동조선은 2007년 세계 10대 조선소에 이름을 올린 중소조선업체였다. 하지만 유동성 부족과 수주 부진, 세계 금융위기 등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지난해 3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2017년 11월 이후 건조 물량도 바닥났다. 2010년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면서 채권단 주도로 자율협약에 들어갔고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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