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의 플라잉스퍼 신형 모델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올해는 벤틀리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기 때문에, 주력모델 플라잉스퍼를 더욱 완성도 있게 제작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벤틀리는 1919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고급차량을 만들어 판매했고, 모터스포츠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회사를 운영했다. 차량 판매와 모터스포츠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1920년대 후반 발생한 경제 대공황을 견디지 못한 벤틀리는 1931년 롤스로이스에 인수됐다.
그 이후 1998년 폭스바겐 그룹이 벤틀리를 인수하기 전까지 67년간 롤스로이스 하위 브랜드에 위치하며 최고급 자동차인 롤스로이스를 넘어서지 못했고, 만년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브랜드가 바로 벤틀리다.
롤스로이스로부터 독립 이후 독자 모델들을 만들어 오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최고급 자동차를 제작하는 브랜드로써 롤스로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새롭게 공개된 플라잉스퍼는 이제야 비로소 롤스로이스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차량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관은 기존 모델보다 좀 더 각진 형태를 통해 중후함을 강조했고,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해 앰블럼 디자인을 변경해 브랜드의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유려한 측면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처리를 통해 풍만함을 표현했고, 명확한 벨트라인을 그려 넣음으로써 또렷한 선을 강조했다.
기존보다 간결해진 후면 디자인과 트렁크 상단 디테일은 각진 모습으로 변경됐고, 특히 커다란 ‘벤틀리’ 앰블럼이 눈길을 끈다.
최상의 고품질 가죽과 실제 원목을 재료로 수제작 된 실내 인테리어는 호화로운 요트처럼 화려하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평상시에는 감춰져 있다가 필요 시 회전하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평상시에 보이지 않도록 한 이유는 클래식한 멋을 강조하기 위한 벤틀리의 세심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이전보다 휠베이스(3194mm)가 130mm 더 길어졌기 때문에, 2열 공간은 한층 여유로워져 고급세단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2열 또한 고급 소파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가죽과 두툼한 쿠션의 좌석의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6.0ℓ 12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35마력을 발휘하며, 최고 333km/h까지 달릴 수 있는 플라잉스퍼는 고급스럽기만 한 세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만큼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스포츠 세단으로 평가해도 무방하다.
벤틀리 컨티넨탈 GT3 레이스카 / 사진=벤틀리
벤틀리 컨티넨탈 GT3 레이스카 / 사진=벤틀리
이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만을 강조하는 롤스로이스와는 또 다른 벤틀리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레이싱 DNA를 강조하는 벤틀리의 특성 때문에, 롤스로이스보다 구매하는 고객의 연령대가 더 낮은 편이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평가가 부끄럽지 않도록 상시사륜구동(AWD) 방식이 적용되어 고출력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최신 기술이 모두 탑재되어 안정성이 기존 모델보다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조만간 주문 제작을 받기 시작하고 2020년 초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벤틀리 플라잉스퍼 모델이 특히 인기가 많기 때문에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빠른 수입 절차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예상 가격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해주는 벤틀리의 특성상 옵션 및 주문 구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2억 후반에서 3억 후반대의 가격으로 국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